오늘날 한국의 좋은 가정은 어떤 모습일까. 또 행복한 가정생활은 어떻게 꾸려가는 것일까. 아무리 사회가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도 가정과 가족이라는 작은 혈연 공동체는 마지막 정신적 기둥이다. 그래서 우리가 바삐 살고 가치관이 변화하더라도 부모와 자식의 위치와 역할을 포기할 수 없다. 요즘같이 사람중심 교육이 요구되는 큰 흐름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25시>의 작가 게오르기우(C.V. Gheorghiu)는 유독 예의범절이 바른 한국을 보고 <한국찬가(Korea anthem)>라는 책에서, "앞날이 밝다, 그래서 희망은 있다"라고 하였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는 서구에 비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절대빈곤, 노인소외, 청소년비행, 가정 폭력, 그릇된 성문화 등 많은 문제로 평화가 무너지고 있다.

가정교육이 돈과 권력에 대한 성취에만 매몰되고 윤리성이나 시민의식 등 공공성교육은 매우 등한시하고 있다. 가치관이 비뚤어져 있는 사회 역시 정체성이 무너져 어른 없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많은 어린이가 전통적 예의범절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돈이나 성(性)에는 영악하리만큼 빨리 눈을 뜨는 것도 이러한 가정과 사회의 분위기 때문이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근본 단위이다.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하며 나아가 국가도 안정된다. 따라서 가정의 구성원 중 부모들부터 자녀들을 참되게 사랑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것은 우선 물질뿐만이 아닌 정신적 풍요로움도 추구하는 일상생활의 자세를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을 책임 있는 공동체사회의 구성원으로 키울 수 있는 가정교육의 강화가 절실하며, 열린 공동체를 향한 건강한 가족사회가 강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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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을 맞아, 부부간에도 좀 더 배려와 사랑을 실천하고, 자녀들에게 한 번 더 관심과 지지를 보내며, 부모님께는 키워주신 데 대한 고마움을 전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가정 없이 자라는 아이들, 가족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물론, 입양가정,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위탁가정 등 특수한 가정이나 위기의 가정들을 되돌아보고 보살핌의 손길을 미치게 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정'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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