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화 킬러, 5.1이닝 2실점…6-3

'한화 킬러' 이재학 호투를 앞세운 NC다이노스가 싹쓸이 패를 면했다.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와 한화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NC가 6-3으로 이겼다.

앞선 2경기에서 외국인 원투펀치 부진으로 2연패를 당했던 NC는 이날 이재학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재학은 지난 2015년 9월 17일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전에서 '패'가 없는, 말 그대로 한화 킬러. 한화전 6연승·평균자책점 2.17을 기록 중인 이재학이었기에 승리 기대는 더욱 컸다.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NC 투타는 1회부터 힘을 냈다. 1회 초 1사 후 노진혁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든 NC는 부상에서 돌아온 박석민의 홈런으로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곧바로 양의지의 시즌 4호포까지 터진 NC는 확실하게 기선 제압을 했다. 타선 지원에 이재학도 기분 좋게 출발했다. 1회 말 이재학은 정근우·정은원·송광민을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항했다.

2회 1사 이후 김태균에게 안타를 맞고도 김민하에게서 병살을 이끌어내며 위기를 넘긴 이재학은 3회 1실점했다. 3회 이재학은 노시환·지성준 연속 안타에 이어 오선진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1점을 잃었다.

4·5회 침착하게 한화 타선을 틀어막은 이재학은 6회 최대 위기를 맞았다. 6회 초 무사 1·3루에서 팀이 스퀴즈 번트 작전 실패로 득점 기회를 날려 버린 탓일까, 6회 말 한화 선두타자 오선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한 이재학은 정근우에게 땅볼, 정은원에게 안타, 송광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에 몰렸다.

▲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NC 경기에서 NC 권희동이 8회초 1사 1·2루에서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학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강윤구가 2사 후 김태균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이재학 자책점은 2점으로 늘었다. 단, 강윤구는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김민하를 범타로 처리하며 이재학 첫 승리만큼은 지켰다.

3-2, 1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는 8회 깨졌다. 8회 초 모창민·이원재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은 NC는 곧이어 권희동의 좌월 3점 홈런이 터지며 단번에 6-2로 달아났다.

NC는 9회 최재훈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1점을 잃었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으며 한화 3연전에서 소중한 1승을 거뒀다.

이날 NC 선발 이재학은 5.1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한화 킬러' 타이틀을 지키는 동시에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타선에서는 권희동이 쐐기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박석민과 양의지도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 나성범·베탄코트가 빠진 중심타선을 확실히 메웠다.

권희동은 "CAMP1, CAMP2 때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동안 생각보다 안 좋아서 힘들었다. 더 잘하려고 하니 힘이 많이 들어간 듯하다"며 "이날 힘을 빼고 스윙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시즌 초 선수들이 부상으로 팀을 떠나 있는데, 그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욱 감독은 "선발 이재학뿐 아니라 중간에서 강윤구, 배재환이 경기를 잘 끌어줬다. 타선에서는 권희동이 홈런으로 막혔던 부분을 뚫어줬다"며 "이번 원정 3연전에서 모자랐던 부분을 잘 정비해 다음 경기들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연패 사슬을 끊은 NC는 주중 키움을 홈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치른다. /이창언 기자 un@idomin.com

◇31일 NC 경기 결과
NC 3 0 0   0 0 0   0 3 0 6
한화 0 0 1 0 0 1 0 0 1 3
△승 = 이재학 △세이브 = 원종현 ▲패 = 김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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