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경기침체의 공포는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동결 방침을 밝힌 데 따른 후폭풍이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경제가 앞으로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글로벌 위험자산의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추세는 하락으로 기울고 있다. 기술적 반등을 주식비중 축소, 포트폴리오 안정성 강화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2019년 글로벌 증시는 상고하저(원화가치는 상반기 하락, 하반기 상승) 패턴을 전망한다. 상반기까지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되며, 경기모멘텀은 유효함을 시사할 가능성을 크게 보기 때문이다. 반면, 하반기 연준의 금리동결 시그널이 확인될 때 통화정책에 대한 안도감보다 경기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3월 FOMC(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통해 연준의 스탠스 변화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1분기 정도 빠르게 나타났다.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환경이 부정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

애초 예상과는 달리 코스피 2200선에서 4월 중 베어마켓랠리(Bear Market Rally·약세장 속 강세) 후반전이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경제의 높은 하방 위험요인 수출 악화, 내수부진, 코스피 기업실적의 대규모 감익,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서 비중 축소 등 대내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수급여건도 녹록지 않다.

6개월 이상 투자 관점에서는 주식비중 축소, 포트폴리오 안정성 강화에 집중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코스피 기술적 반등이 재개되더라도 반등 탄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프리어닝 시즌(실적발표 직전 추정치가 수정되는 기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코스피 실적 전망이 대폭 하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3월에만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3개월 기준)는 2.0조 원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월 1일 8조 6300억 원에서 3월 28일 7조 4600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실적 하향조정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진다.

3월 초 2260선이었던 코스피 12개월 포워드(Fwd) 주가수익비율(PER) 10.54배(2014년 이후 평균의 +1표준편차)는 2158p로 레벨 다운했다. 코스피 2200선 회복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스피 반등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지키는 투자로 전환할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