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잠재력 발산
창원출신 스타 타자 기대
"새 야구장 첫 기록 도전"

새 시즌을 앞둔 NC다이노스 오영수 발걸음이 가볍다.

지난해 NC 마무리훈련 CAMP1 세 번째 청백전에서 솔로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을 뽐냈던 오영수는 새해 NC 전지훈련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 레이드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평가전이 한 예다. 이날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영수는 3타수 3안타 1득점을 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앞서 닛폰햄과의 평가전에서도 오영수는 4회 초 1타점 적시타를 치며 타격 능력을 발휘한 바 있다. '펜스 중단 이상을 맞히는, 파워를 지닌 선수'라는 이호준 타격 코치 평가가 적절했음을 증명한 셈이다.

오영수 활약이 더욱 반가운 이유는 그가 온전한 '지역 출신' 선수라는 점이다.

창원 사파초-신월중-마산용마고를 나온 오영수는 '지역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를 바라던 창원 팬 갈증을 일부 해소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 지난해 2차 드래프트 2라운드 19순위로 NC다이노스에 입단한 오영수. /NC다이노스

오영수는 2018년 2차 드래프트 2라운드 19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해 활약도 준수했다. 오영수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58경기를 소화하며 227타수 85안타 9홈런 48타점 타율 0.374를 남겼다. 6월과 7월에는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11경기를 치른 1군 무대에서 오영수는 15타수 2안타 타율 0.133으로 부진했지만 '차세대 NC 3루수' 등장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이 끝나고 2018 아시아 윈터 베이스볼에 출전하고 퓨처스리그 선수상을 받으며 자신 가치를 끌어올린 오영수는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오영수는 "새 야구장에서 생기는 첫 기록 어느 것이라도 내 이름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다이노스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오랫동안 뛰고 싶은 마음처럼, 첫 기록을 달성한다면 의미가 클 것 같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서 꼭 달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캠프 기간 이종욱 코치의 선수시절 등번호 39번을 달고 뛰는 점도 오영수에게는 자신을 재차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오영수는 "예전부터 이종욱 코치님 플레이를 좋아했다. 코치님이 은퇴하고 나서 그 좋은 기운을 받고 싶어 코치님께 직접 말씀드렸다. 흔쾌히 번호를 주셨다"며 "39번이라는 좋은 번호를 달았으니 캠프 기간 다치지 않고 준비 잘해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고 싶다. 이종욱 코치님 같은 좋은 선수가 되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당장 타격보다 수비가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오영수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전지훈련에서 멘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는 이유도 이와 맞닿는다.

오영수는 "예전부터 수비를 할 때 약간 트라우마가 있었다"며 "하지만 바꿔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소심하게 해서 놓치거나 자신 있게 해서 놓쳐도 다 똑같다는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영수는 이어 "지금의 타격 폼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데도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오영수 옆에는 든든한 조력자가 많다. 2년 선배 김찬형이나 한규식·이호준·채종범 코치도 오영수에게 애정을 쏟고 있다.

도움을 받는 만큼 경기에 나가서 잘하는 게 보답이라는 오영수. 창원NC파크를 뜨겁게 달굴 오영수 활약을 지켜볼 만하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