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운명'이다.

통영국제음악제가 내년 베토벤(1770~1827) 탄생 250주년을 앞두고 테마를 운명으로 잡았다. 기간은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다.

플로리안 리임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는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우리 음악제는 그의 가장 유명한 교향곡으로 시작한다"며 "운명 같은 창의적이고 새로운 음악을 이번 축제서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 공연은 미하엘 잔덜링이 지휘하는 스위스 명문 악단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장식한다.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관현악단이다. 이들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하인츠 홀리거 '장송 오스티나토'(아시아 초연), 그리고 스타 피아니스트 '베조드 압두라이모프'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이튿날도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이 이어진다. 소프라노 서예리, 바리톤 로만 트레켈, 안산시립합창단과 원주시립합창단의 협연으로 윤이상 '화염 속의 천사'와 '에필로그', 브람스 '독일 레퀴엠'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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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통영 국제음악제에 대한 기자 간담회. /통영국제음악재단

29~31일 윤이상 제자인 일본인 작곡가 도시오 호소카와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바다에서 온 여인>은 일본 전통 가무극 노(能)를 대표하는 '후타리 시즈카'를 오페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시즈카 고젠'의 혼백이 '헬렌'과 나누는 대화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소프라노 사라 베게너, 노 전승자 아오키 료코,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수석 플루티스트 김유빈, TIMF앙상블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벨기에 출신 토마스 이스라엘이 맡았다.

4월 5일에 예정된 '통영페스티벌 오케스트라 I' 공연에서는 윤이상 '유동',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죽음과 변용' 등이 연주된다.

폐막 공연은 4월 7일 오후 4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3번에 이어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 1막으로 막을 내린다. 이번 공연에는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을 역임한 독일 지휘자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한국인 가수 3인방인 테너 김석철(지크문트), 소프라노 서선영(지클린데), 베이스 전승현(훈딩) 등이 출연한다.

이 밖에도 거장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수석 클라리네티스트 벤젤 푹스, 천재 베이시스트 에딕손 루이스 등 다채로운 공연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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