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 화장장은 진주시 장재동 진주의 진산 비봉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진주의 도심으로 화장장 입구의 도로에는 하루에 수만 대 혹은 수십만 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는 곳이다. 보통 화장장 하면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하고 청정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진주시는 무슨 연유로 도심에다 화장장을 설치했을까? 진주시는 개발이 별로 되지 않은 중소도시로 진주시의 면적은 엄청나게 광범위하다. 진주시 도심 면적은 큼직한 백지 위에다 손도장 하나 찍은 정도의 면적밖에 되지 않고 주변에는 광범위하게 야산들이 펼쳐져 있으며 인가와 멀리 떨어져서 화장장을 설치하기 알맞은 곳이 널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도심에다 설치했단 말인가? 이뿐만 아니라 화장장 뒤쪽으로는 비봉산 산책로가 있어서 필자도 그곳을 지나간 적이 있는데 선입견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비위를 상하게 하는 역겨운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최대한 호흡을 멈추고 그곳을 빨리 지나간 적이 있다. 그 뒤로는 다시는 그 산책로를 걷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이 화장장은 1970년에 설립됐다. 그 당시에 이 사업을 주도한 분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곳에다 화장장을 설치했는지 필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특히 그 당시에 녹지, 공원 관리를 담당한 공무원들은 무엇을 했을까? 또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도시공원도 공원이요, 공원묘지도 공원이요, 같은 공원이니까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지금도 비봉산, 선학산 공원에는 묘지가 많이 있지만, 그 당시에는 더더욱 즐비했으니까 그럴 수도 있었다고 생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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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시민을 붙잡고 한번 물어보자. 필자의 추측으로는 대부분 시민께서는 이곳은 화장장이 있을 곳이 아니라고 말할 것 같다. 십수 년 전 장재동 화장장을 현대식으로 바꾼다는 뉴스가 나올 때 필자는 설마했다. 다른 곳으로 옮길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어처구니없는 시행착오다. 도심 화장장을 외곽으로 옮긴다면 쓰지 않아도 될 혈세가 얼마나 낭비될까? 화장장을 옮겨야 하는 문제는 시간을 좀 더 끌 수는 있겠지만 결국에는 옮겨야 하는 현실은 너무도 뻔하다. 이러고도 진주시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분들이 살림살이를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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