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자 경남도민일보 1면을 장식한 2018년 경남 가족정책포럼은 '조선업 불황 : 실직하는 중년 남성, 무너지는 가족'이 주제였다. 경제 불황과 조선불황 속에서 세계 조선 수주 1, 2위의 우리나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대기업 및 중소기업 등의 구조조정으로 많은 노동자가 실직과 이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을 기점으로 위기의 중년 남성 문제에 대한 접근을 통해 실직 가정의 위기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기획된 포럼이었다.

과연 이런 문제가 조선업만의 일일까? 포럼을 준비하며 조사해본 결과, 낮은 경제성장률로 인한 사회적 경기 침체로 제조업·임대업·건설업·서비스업 등 업종을 막론하고 가족문제 발생 양상은 마찬가지였다. 주변을 돌아보면 하루가 멀다고 각종 사회문제가 쏟아져 나온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사회문제도 매번 새로운 형태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충분히 고민하고 그 해결을 위해 실천해야 함이 옳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해당 문제로 인해 파생되어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가족문제 또한 놓쳐서는 안 된다. 가족문제가 사회문제를 만들기도 하지만 사회문제가 어마어마한 가족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각각의 사회문제들이 각자 그것만으로 발생하지 않듯,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문제만을 해결하려 한다면 이로 인해 더 큰 문제를 양산하게 될지도 모른다.

경남건강가정지원센터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가족문제를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통합적 가족정책방향을 모색하고자 2015년에 '경남 가족정책포럼'을 발족하였다. 13인의 가족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포럼 운영위원들과 가족문제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함께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가족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는 공개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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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IMF(외환위기) 때 이혼율이 급증하고 '한부모가족'이라는 단어가 처음 생겨났던 것을 기성세대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각종 사회문제가 만들어 내는 가족문제는 사회가 간과할수록 더 커진다. 사회적 이슈와 사회문제들로 파생되는 가족문제에도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점차 더 사회가 다양해지고 있음에 따라 가족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 또한 꼭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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