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업용 자산 처분 완료
RG발급·탱커 수주 청신호

STX조선해양이 최근 마지막 남은 비영업용 자산인 창원시 진해구 행암공장 매매계약을 체결해 선수금환급보증(RG) 미발급으로 연기됐던 선박 5척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는 최근 사내 소식지에서 "21일 회사의 비영업 자산 중 마지막 남은 행암공장 매매계약을 체결해 고강도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이후 현금 흐름에 문제가 없다면 RG 발급을 지속해서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STX조선은 올해 4월 초부터 비영업용 자산(부동산) 매각에 힘을 쏟았다. 지난 7월 경남조달청 옆에 있는 R&D센터 건물(창원시 의창구 신월동)을 중견자동차부품사인 센트랄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100억 원대 중반 정도로 알려졌다. STX조선은 이어 11월 옛 고성조선소(현 삼강S&C·삼강엠앤티 자회사)에 있던 100K 플로팅 독(Floating Dock)을 삼강엠앤티(M&T)에 매각하기로 계약하고 이달말까지 매각을 마치기로 했다. 이후 창원시 진해구 남양동(웅동 1동)에 있는 2차 사원아파트, 행암공장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STX조선은 26일 현재 14척(50K 중형 액체운반선(MR급 탱커) 12척·11K 소형 탱커 2척)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 중 올해 수주한 선박은 6척이다.

또한, STX조선은 이번 비영업용 자산 매각으로 RG 발급이 어려워 계약을 맺지 못하고 대기 중이던 50K MR 탱커 5척에 대한 RG 발급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했다. 원활한 RG 발급으로 싱가포르 선사와 계약 협상 중인 MR 탱커 5척(3척 + 옵션 2척)을 수주하면 STX조선의 수주잔량은 19척이 되며, 올해 수주 선박은 모두 11척이 된다.

장 대표는 "50K MR 탱커 5척 수주 시 내년 독 공백을 최소화하고 2020년 2분기까지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최소한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지난 22일 정부가 발표한 '조선산업 활력 제고 방안'에서는 중형조선소 RG 발급 보증 규모가 1000억 원으로 책정돼 STX조선 등 도내 중형 조선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 주력 선종은 MR급 탱커로 50K 기준으로 척당 가격은 350억∼400억 원 정도다. 이 중 선수금 환급 보증은 전체 선가의 40∼50% 정도를 한다. 선가 350억 원, RG 규모 선가의 40%를 기준으로 하면 척당 선수금 환급 보증 규모는 최소 14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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