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발전 위해 지리산 케이블카 재추진"
환경부 개발보다 보전 정책에도
지속적 협의로 사업 추진 뜻
읍 소재지 임대주택사업 추진
약초·항노화·웰니스산업 확대

이재근(65) 산청군수는 지리산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지리산 케이블카를 산청군에 설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견해를 거듭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의 반대는 차치하고서라도 지난 시기 경남도 차원의 활동이나 정부 정책 등을 고려하면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다.

▲ 이재근 산청군수는 군의회로부터 지적받은 감사 기능 강화와 관련해 업무형태를 개선하고 일상감사와 계약심사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관계 법령의 불명확한 해석 등으로 업무추진이 곤란한 경우 사전 컨설팅 감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행정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청군

-민선 4기와 5기 군수를 역임하고 다시 민선 7기 군수로 당선돼 100일 지났다. 군수로 취임한 소감은?

"다시 산청군정을 이끌기 위해 뛰어들게 된 것은 많은 군민께서 산청의 발전을 위해 다시 한 번 일하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지난 100일 동안 곳곳을 누비며 주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앞으로 산청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렸다. 역시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4년을 쉬고 다시 군수로 취임했는데 4년 전과 군정을 펼치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지난 8년의 재임기간이 산청군을 발전의 반석 위에 올려 놓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기둥을 세우고 건물을 완성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현재의 산청군은 제가 그리던 모습에서 7분 능선에는 올라섰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진정한 산청의 가치와 잠재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동의보감촌의 세계화를 통해 약초산업과 항노화산업, 웰니스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난 9월 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감사 기능 강화에 대한 지적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대책 또는 계획이 있는가.

"행정환경의 변화에 따라 정책·사업 등의 활동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는 감사 컨설턴트로서의 감사로 전환하고 있다. 실무자를 대상으로 업무 연찬을 통한 전문성 강화와 함께 비정상적인 관행 및 취약분야에 대해서는 특정감사를 통해 업무행태를 개선하고 있다. 또 자율적인 내부 통제기능을 강화해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불필요한 공정과 낭비요인을 줄이기 위해 일상감사 및 계약심사 제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관계 법령의 불명확한 해석 등으로 업무추진이 곤란한 경우에는 사전컨설팅감사를 통해 적극행정을 지원하는 등 감사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계속해서 지적된 공무원 외지 출퇴근 방지 대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이 문제는 각 지자체에서 인구 늘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공통된 사항이다. 공무원의 군내 거주에 대한 주민 의견과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강제로 규제하거나 통제할 명분은 없다. 공무원의 외지 출퇴근 문제는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닌 우리 군민과 함께 풀어나가야 할 오랜 숙제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행정에서는 군내 거주자 인사우대, 공무원 임대아파트 건립, 우정학사 운영 등 인구유출의 가장 큰 요인인 교육, 일자리,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 사실 공무원들의 외지 출퇴근을 막는 것보다 교육 및 정주여건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사업들을 추진해 온 것이다. 특히 군내 거주 공무원들이 우대받고 외지 거주자와 차별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인사우대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산청읍 경제활성화 대책이 있다면?

"우리 산청군은 올해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2018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돼 국비 및 도비 67억 원을 확보했다. '산청별곡, 산청에 살어리랏다'라는 이름을 가진 이 사업은 산청읍 소재지 정주환경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도시재생 사업이다. 구체적으로는 읍 소재지를 중심으로 집 수리 지원사업과 순환형 임대주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산청읍 도시재생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손이 필요한 부분이 반드시 생기리라 생각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산청읍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필요한 생활 인프라가 공급되고 쾌적한 주거환경이 건설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민선 4기와 5기 때 추진하던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가 거의 무산될 위기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는 산청군민의 염원이다. 특히 산청군수로서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저의 의지는 확고하다. 지리산케이블카 사업은 추진 초기부터 환경단체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환경부에 제출한 공원 계획 변경 신청이 수차례 부결, 반려된 바 있다. 또 현재 환경부 입장이 개발보다는 보전에 중점을 두고 있고, 먼저 허가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소송에 휘말려 주춤하고 있어 사실상 사업 추진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중앙부처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다소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산청군의 경제, 나아가 서부 경남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리산케이블카가 산청군에 설치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산청한방약초축제 개최 시기를 현재 9월과 10월 사이에서 황매산 철쭉제가 열리는 5월로 옮겨 개최해 더 많은 관람객들이 올 수 있도록 하자는 지적이 있다. 현재대로 개최하는 것과 5월로 옮겨 개최하는 것에 대하여 장·단점을 비교한다면?

"한방약초축제를 가을에 개최하는 가장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동의보감촌의 구절초 개화시기와 맞춰 연계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인근 진주의 유등축제와 상생협력체계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반면 단점으로는 올해와 같이 가을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봄에 축제를 개최하는 경우에는 황매산 철쭉제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군 공무원과 경찰, 소방을 비롯한 유관기관 및 사회단체 인력이 양 축제에 분산돼 종사자의 부담이 커진다. 자칫 행사운영의 집중도가 떨어져 안전사고 위험성도 있을 수 있다. 특히 봄철 황사, 잦은 비 등으로 쾌적한 날씨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 취임 100일을 맞은 이재근 군수가 한동춘 기자와 인터뷰하는 모습. /산청군

-산청보건의료원의 진료와 서비스 등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를 시정할 수 있는 복안이 있다면 밝혀달라.

"현재 보건의료원 진료과는 내과,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치과, 한방과, 응급실 등 7개 과 전문의사 10명과 일반의사 4명의 공중보건의사가 배치돼 지역 주민의 편의제공은 물론 24시간 응급실도 운영 중이다. 그동안 보건의료원장의 공석으로 진료 공백에 대한 군민의 불만 소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10월1일부로 권현옥 보건의료원장이 취임하면서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진료체계의 완전 구축으로 보호자 없는 365안심병동을 운영해 군민의 의료복지 및 건강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