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조선해양산업전 개막
산업부, 벙커링 5곳 조성
"액화천연가스 확대 경향"

산업통상자원부가 2025년까지 국내 조선소에서 100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추진 선박을 건조하고, LNG 연료주입(벙커링) 시설을 갖춘 항만 5곳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강감찬 산업부 조선해양플랜트과장은 17일 개막한 '2018 국제조선해양산업전' 주요 행사인 '국제 LNG 콘퍼런스' 기조 연설자로 나서 LNG 이슈가 조선·해운업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설명하고, 정부 정책을 소개했다.

강 과장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상환경규제 강화가 조선·해운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그게 바로 LNG를 연료로 한 선박과 LNG 연료 주입에 필요한 시설·선박·기자재 등이다"며 "전 세계 약 250척의 LNG 연료추진선 혹은 LNG 레디선(현재는 LNG를 연료로 쓰지 않지만 LNG 연료추진선으로 개조하기 쉽게 건조한 배)이 있다. 전 세계 88개 항만이 LNG 벙커링 시설을 운영·준비 중이어서 LNG 산업 확대 경향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2018 국제조선해양산업전이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행사 첫날인 17일 오후 김경수 도지사와 김지수 도의회의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전시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특히, 그는 올해 4월 국제해사기구가 이산화탄소(CO2) 배출 기준을 2050년에는 2008년의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과장은 "LNG는 연료 가격만 보면 석유류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중형 벌크선을 LNG 연료추진시스템을 탑재한 선박으로 건조하려면 약 20%에서 최대 35%까지 석유류 연료 선박보다 가격이 올라간다. 이 탓에 선주사들이 굉장히 고민한다. 선가도 높고, 배를 지어도 LNG 주입 시설이 아직 너무 적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연안과 유럽 내 항해를 중심으로 LNG연료추진선과 벙커링이 발달한 유럽 이외에도 항만과 해운, 조선산업에서 경쟁관계인 싱가포르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나라들도 LNG 벙커링에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도 도시가스사업법과 항만·해운 관련 법률 정비를 올해 안까지 마무리해 LNG 벙커링 사업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벙커링용 LNG는 국내 LNG 시장과 분리해 운영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국내에서 약 100척의 LNG 연료추진선 건조를 목표로 삼았고, LNG 벙커링을 할 수 있는 항만도 부산항 등 5곳에 조성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연구원들도 LNG 연료추진선 건조에 필요한 기술적인 이슈와 준비 정도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창원컨벤션센터 1층에서 2018 국제조선해양산업전 개막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인호 산업부 차관, 김지수 도의회 의장, 백두현 고성군수 등 내외빈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석해 조선산업을 세계 1위로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경남에서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이 이뤄지도록 경남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내외빈은 개막식 후 3층 전시관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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