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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만사]사림동 주민 윤미애 씨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만드는 사람들
"손녀와 말하려 배운 영어 제대로 써먹어"
동네서 열린 대회 자원봉사
"외국인과 대화 즐거운 추억"

이창언 기자 un@idomin.com 2018년 09월 12일 수요일

윤미애(61·사진 가운데) 씨에게 창원국제사격장은 '내 집' 같은 곳이다.

사격장이 위치한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서 20년 넘게 사는 그는 수시로 이곳을 드나들었다. 봄이면 벚꽃이 활짝 핀 사격장 옆 운동장을 걸었고 밤이면 운동 삼아 사격장을 오르내렸다. 약수를 뜨러 정병산 길목인 이곳을 찾기도 수백 번. 친근한 그 장소에서 세계적인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누구보다 반가웠고 뿌듯했던 그다.

미애 씨는 그 반가움을 도전과 참여로 바꿨다. 캐나다로 시집간 딸을 위해, 손녀와 원활히 소통하고자 시작한 영어 공부 목표를 사격대회 참여로 확대했다. 2년가량 이어온 노력은 곧 성과로 나타났다. 면접을 거쳐 이번 대회 자원봉사자로 당당히 뽑힌 것. 현재 미애 씨는 조직위 문화행사팀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역 주민으로서 뜻깊은 대회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영광인지 몰라요. 올해 회갑을 맞았는데 대회장에 와서 보니 자원봉사자 중 제가 거의 제일 선임이더라고요. 살짝 부담이 되면서도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기분이 들었죠.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은 이번 대회 소중함을 더 키웠고요."

미애 씨가 속한 문화행사팀은 야외 공연과 포토 키오스크·페이스페인팅 부스 운영 등을 담당하고 있다. 공연장 정비와 사진 촬영 안내, 페이스페이팅 스티커 배포·부착 등이 주요 업무. 맏언니 미애 씨를 포함한 6명의 팀원은 오전 9시~오후 5시 서로 도와가며 맡은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많을 때는 하루 200~300명이 부스를 찾았어요. 그럼에도 더위와 싸움 외에 딱히 힘든 점은 없었어요. 세계 각국 사람과 대면하며 소통할 수 있다 보니 오히려 즐거웠죠. 그동안 갈고닦은 영어를 더 자주 써먹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라니까요."

문화행사팀이 담당하는 부스에서 단연 인기를 끄는 건 이번 대회 마스코트인 에이미(Aimy) 스티커다. 미애 씨 말에 따르면 특히 외국인 선수단에 인기가 좋다고. 사격장과 진해 벚꽃 등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 부스도 문전성시다. 끊이지 않는 손님(?)에 자칫 지칠 만도 하건만 미애 씨와 팀원들은 늘 환한 웃음으로 이들을 맞는다. 그 과정에서 미애 씨는 평생 간직할 이야깃거리도 여럿 만들었다.

"대회 3일 차였나, 비가 내리던 날이었어요.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단 중 한 명에게 아쉬움을 담아 '비가 온다'며 말을 걸었더니 그분이 '한국 날씨 정말 좋다. 우리나라는 지금 40도쯤 됐을 것'이라며 화답하더라고요. 사소하지만 즐거운 경험이었죠."

대회 기간 내 쌓아온 추억을 바탕으로 미애 씨는 대회 마지막 날까지, 그리고 대회가 마무리되고 나서도 사격 애정을 지켜갈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미애 씨는 바람을 남겼다.

"얼마 남지 않은 대회, 더 많은 시민이 대회장을 찾아 즐겼으면 해요. 다양한 인종이 어울리는 이곳에서는 사람 구경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거든요. 아, 우리나라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은 캐나다 선수단도 좋은 성적 거두고 돌아갔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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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언 기자

    • 이창언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 출입처는 NC다이노스입니다. 생활 체육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