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성동조선해양 상생 4자 협약, 매각작업에 긍정 신호 될까

정부·지자체·노사 협력
신뢰 높이고 부담 덜어
내달 본입찰 이목집중

이시우 기자 hbjunsa@idomin.com 2018년 09월 04일 화요일

성동조선해양 매각 본입찰 날짜가 다음 달 5일로 확정된 가운데 최근 이 회사 노사가 2년 4개월간 무급 휴직과 자산 분리 매각에 동의해 매각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 노사 합의는 광역지방자치단체인 경남도와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문성현)가 상생협약 형태로 이를 보증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신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매각 어떻게 = 성동조선해양은 올해 3월 정부의 중견조선사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그달 22일 회생절차 신청서를 창원지방법원에 냈다. 지난 4월 20일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인가를 받았다. 법원은 기업 회생과 매각을 동시 추진하기로 해 매각자문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지정했다. 성동조선은 지난달 20일 매각 공고를 냈고, 공고에 앞서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7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배포했다.

매각 추진 공고문을 보면 매각 방법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투자유치 형태이고, 공개경쟁입찰을 하기로 했다. 성동조선해양은 매각자문사를 통해 오는 1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예비실사를 거친다. 이 시기에 매수희망자에게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내달 5일 본입찰 때 인수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단체협약으로 규정됐던 '자산 매각 시 노조와 합의'에 노조가 분할 매각에 동의함에 따라 이 회사 매각이 더 순조로워질 전망이다. 성동조선과 법원은 이 회사 전체 야드 매각과 분할 매각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전체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규모가 작고 설비가 오래된 1야드와 현대산업개발에서 인수 추진 중인 3야드를 제외한 2야드만 따로 떼서 분할 매각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성동조선에 따르면 2야드는 이 회사 핵심 경쟁력으로 야드 규모가 크고, 최신 설비를 갖췄으며 공정도 최적화돼 있다. 2야드 면적은 92만 8769㎡로 연간 최대 32척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핵심 변수는 매각 대금 = 최근 조사위원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창원지방법원에 제출한 성동조선해양 청산가치는 3730억 원이었다. 작년 11월 EY한영과 올 2월 삼정회계법인 조사 때 제출한 청산가치 7000억 원보다 훨씬 낮아졌다. 회생 절차를 밟는 기업이 M&A 시 이 청산가치는 매각가격 기준이 된다. 여기에 1야드(300억여 원 추정) 매각 대금과 3야드 매각에서 발생할 일부 대금(은행 담보금 제외)을 빼고, 회사 보유 현금성 자산 수백억 원을 제외하면 실제 인수희망자가 들일 인수 비용은 2000억 원대 중후반 혹은 최대 3000억 원대 초반으로 낮아진다.

◇3야드 매각 과제로…상생협약 긍정적 효과 볼 듯 = 변수는 또 있다. 3야드는 현대산업개발이 사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한 복합화력발전소를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공사계획 인가 기한을 넘겼다는 이유로 사업 취소 처분 명령을 내려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16일 서울행정법원 제12부는 현대산업개발이 산업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발전소 사업허가 취소처분 취소 청구' 1심 재판에서 현대산업개발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산업부가 이에 불복해 항소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 항소 기한은 4일이다. 산업부 항소 시 성동조선의 이른 매각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동조선 상생협약은 최근 보기 드문 사회적 합의 과정으로 눈여겨볼 만했다. 더불어 정부와 광역자치단체가 나서서 경영정상화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기에 M&A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읽힐 수 있다. 협약 핵심 내용은 △정리해고 없이 고용보장 △경남도는 노동자 생계지원 대책,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사회적 논의 추진 △노조는 28개월간 무급 휴직 수용과 분할 매각 동의 등이다.

여기에 28개월간 무급 휴직 노사 동의로 M&A 관련 부서와 야드 정비·보수 인력 등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직원에 대한 고정비가 9월부터 들지 않는 점도 매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현재 이 회사 직원 수는 832명이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3일 "4자 상생협약 체결은 M&A 시장에 '이 회사 노조는 대화·협의를 할 만한 노조'라는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 구독을 하지 않고도
경남도민일보를 응원하는 방법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http://www.idomi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이시우 기자

    • 이시우 기자
  • 직전 자치행정1부(정치부) 도의회.정당 담당 기자로 일하다가 최근 경제부 (옛 창원지역) 대기업/창원상의/중소기업청 경남지역본부/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등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