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삼선 철도가 아쉽네.’

사천지역 공단이 활성화되면서 물동량이 크게 늘자 지난 80년 폐쇄된 진주~삼천포 철도 복원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천시도 진삼선 철도를 광양만과 진주권 광역개발과 연계해 국가장기사업으로 복원해 줄 것을 건교부에 건의해 놓고 있다. 과연 진삼선 복원은 가능한 것일까.

△진삼선과 필요성 = 진주와 삼천포항을 연결하는 32㎞의 진삼선 철도는 지난 65년 개통됐으나 지난 80년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연간 2억원의 적자가 생기는 형편에 이르자 운행중단됐다.

이어 5년 뒤인 85년에는 철길마저 철거돼 현재는 2차로 도로로 바뀐 상태다.

그러나 사천지역의 경우 사남·용현면 일대에 광포만 국가첨단산업단지와 서부경남첨단산업단지·한국항공우주산업(주) 등이 착착 들어서고 있어 원활한 물동량 수송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14일 15만여㎡의 진사외국기업공단이 공식지정되면서 이에 따른 특수효과가 예상되는 것은 물론 남해 창선과 삼천포항을 연결하는 연륙교와 사천대교까지 완공될 경우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삼천포지역을 경유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진주와 삼천포를 잇는 2차로 도로만으로는 예상되는 교통수요를 수용하기가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사천지역민들은 이와 관련, 예상되는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진삼선 복원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사천시 관계자는 “서부경남 발전과 광양만·진주권 광역개발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진삼선 복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상공회의소 관계자도 “진사공단의 활성화로 삼천포항 물동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항만과 공항·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진삼선은 필요조건”이라고 말했다.

△복원 움직임 = 사천시는 최근 경남도와 건교부에 광양만·진주권 광역개발과 연계해 국가장기사업으로 진삼선 철도를 복원해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 또한 전남과 경남지역 9개 시군이 참여하는 광양만·진주권 행정협의회도 지난해 11월 정부가 2020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김천~진주 167㎞의 철도건설계획에 진삼선 복원을 포함시켜 줄 것을 건교부에 건의해 놓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전망 = 건교부의 지시에 따라 타당성을 조사한 철도청은 그러나 진삼선 복원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현재로서는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철도청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진삼선 복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조사결과 그렇게 시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진삼선 건설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사천지역의 인구가 10만명 정도 밖에 안되고 사천지역 공단의 화물형태도 철도운송에 맞지 않기 때문에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를 투자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폐쇄한 철도부지가 그대로 있고 또한 필요한 환경이 조성된다면 2020년까지 계획되어 있는 김천~진주 철도의 연장선상에서 검토는 해 볼 수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철도청의 답변은 사천지역 물동량 증가가 진삼선 복원을 당장 필요로 할 만큼 시급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을 깔고 있다. 따라서 사천시와 지역주민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진삼선 복원은 희망사항으로 끝날 공산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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