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약 91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전동차 사업을 대만에서 수주했다. 대만발 대규모 사업 수주는 19년 만이다.

현대로템은 4일 대만 철도청(TRA)에서 발주한 9098억 원 규모의 교외선 전동차 520량 납품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 발주 철도차량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수주한 전동차는 대만 전역에 배치·운행될 예정이다. 520량 전량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2024년까지 모두 납품한다.

대만은 최근 노후 철도 인프라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며 앞으로 8년간 약 35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이번 사업은 이 투자 계획의 첫 사업이라서 주목받는다.

그동안 대만 시장에서는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과 일본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현대로템이 수주를 하기 상당히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수주전에서 현대로템은 철저한 현장조사로 고품질 차량을 제안해 대규모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대만 시장에서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로템은 차량 내 좌석 등받이가 낮아 불편하다는 승객 의견과 시승기를 반영해 좌석 상단에 헤드레스트(머리받이) 설치를 제안했다. 또한 대차·제동장치 등 주요 핵심 부품 품질보증 기간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등 승객과 시행청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하게 했다.

이번에 수주한 교외선 전동차는 10량 1편성으로 구성되며, 운행 속도는 시속 130㎞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열차 종합 관리 시스템인 TCMS(Train Control and Monitoring System)가 적용돼 고효율 운행 패턴 분석과 에너지 저감 운전을 할 수 있다. 또한 차량기지에서 차량 상태와 고장 정보를 자동 분석할 수 있어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