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옆에 2월부터 개방, 관리 안돼 오염…시민 '눈살'
경남개발공사 "비 안와서…"

"이게 치유공원이라고요?"

창원시 의창구 경상남도의회 바로 옆에 새로 조성된 '치유공원'에 산책하러 갔던 30대 김모 씨.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생겨서 반가운 마음에 들렀다가 인상만 찌푸렸다. '치유공원'이라는 팻말이 꽂혀있어서 기대했는데, 연못을 보다 깜짝 놀랐다.

연못물이 고여서 색깔이 탁한데다, 표면에 오염된 부유물이 가득해서다. 넓은 연못 일부는 물이 고이지 않고 마른 채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는 아직 공원이 크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시민이 오갈 수 있게 만든 공원이라면 연못도 제대로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치유공원은 창원중앙역세권 개발을 위한 도로·상수관 기반시설 조성 사업 중 하나다. 1만 5638㎡ 규모에 연못·운동시설·의자·나무 등을 배치해 시민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경남개발공사가 지난 2016년에 착공해 지난해 12월에 준공했고, 이달 중 창원시에 시설물 인계를 앞두고 있다.

▲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의회 옆 치유공원. /우귀화 기자
▲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의회 옆 치유공원. 연못 물에 부유물이 가득한 모습. /우귀화 기자

경남개발공사 측은 창원시에 시설물 인계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시민 개방 요구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경남개발공사 관계자는 "공원은 다 조성됐고, 지난해 11월에 점검도 마쳤다. 공원을 도로·우수관·상수관 기반시설과 함께 이달 중 시에 인계할 예정이다. 원래 인계를 마친 후에 사용하게 해야 하지만, 개방 요구가 많아 시와 협의해 2월부터 공원을 개방했다"고 말했다.

연못이 부패한 부분에 대해서는 식물을 심어서 자연정화가 될 수 있게 조성을 해뒀지만, 한동안 비가 오지 않은 탓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도로 표면에서 나오는 물이 시설을 통해 1차 정화가 되고, 연못을 거치면서 수질이 자연정화될 수 있게 설계했다. 창포류·부들 등 수질 정화식물을 심어뒀는데, 초기부터 100% 성능을 발휘하지 않는다. 수목이 활착하는 데는 2~3년이 걸린다.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연못이 마르고, 정화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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