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34) 씨는 지난 2013년 12월 24일 퇴근 후 가족에게 '20대 마지막 크리스마스 이브날이니 친구와 놀고 오겠다'고 문자를 보낸 후 귀가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됐다. 가족들은 애를 끓이며 아들을 찾았지만,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최근 경찰서 실종전담팀에서 ㄱ씨를 추적한 끝에 기존 주소인 창원이 아닌 김해에서 사는 그를 발견했다. 고용노동부, 국민연금, 건강관리보험공단 등을 통해 추적한 끝에 실마리를 찾았다. 아들을 찾아달라고 경찰서에 신고했던 아버지는 경찰에 "아들 생사를 걱정했는데, 5년 만에 살아있는 걸 확인해서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ㄴ(33) 씨의 삼촌은 ㄴ씨가 3살 때 부친이 사망하면서 친모와 함께 이사한 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2014년 경찰에 신고했다. 실종전담팀은 친모의 호주 출국 기록, 친모 페이스북 등을 통해 ㄴ씨가 호주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삼촌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처럼 창원중부경찰서는 2월부터 장기실종자 전담팀을 꾸려 3개월간 신고일 기준 가출이나 실종된 지 1년이 넘은 장기실종자(27명) 행방을 3개월간 추적했다.

병·의원이나 무연고자 보호시설을 방문하거나 출입국 기록, 진료 기록, 휴대전화·인터넷 가입 정보, 대출 정보 등을 확인해 실종자 13명을 발견해 가족에게 돌려보내거나 안전을 확인했다. 실종전담팀 오주동 경위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살아가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서 남은 장기실종자를 찾고자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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