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해 수사당국의 신속한 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김 의원은 2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기관이 수사 내용을 찔끔찔끔 흘리지 말고 조속히 조사해 국민적 의혹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김 의원은 전날 도청 서부청사에서 예정했던 도지사 출마선언을 전격 취소해 불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오후 국회에서 다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애초 계획보다 하루 늦게 도청을 찾은 김 의원은 취재진에게 "어제 일정을 갑자기 변경해 취재에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김 의원은 수사기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 의원은 "수사기관이 여러 가지 상황을 공식적인 방식이 아닌 비공식적으로 또는 불법으로 수사 내용을 흘리고 그것을 언론이 받아서 확인 없이 보도가 나가고, 그걸 다시 확인하는 보도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야당은 마치 국정원과 경찰·군을 동원한 불법 사건과 이번 사안이 전혀 다른 차원인데도 과거 잘못을 만회하려는 듯 정쟁의 소용돌이로 끌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와중에 추경은 실종되고, 민생법안은 표류하고 있다. 신속하게 이 문제의 논란을 종식하고 정치권은 소모적인 논쟁을 그만두는 게 맞다. 필요하다면 특검을 수용하고 당당히 임하겠다. 정쟁을 종식하려면 현재 진행되는 수사기관의 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김 의원과 드루킹이 '시그널' 메신저를 주고받은 것을 확인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밝힐 수 있는 부분은 밝혔고,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한점 남김없이 해명할 건 해명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식으로 언론을 통해서 의혹을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며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이어 "오늘 오전에 경찰 발표 내용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해명하겠다"며 "이 국면이 더는 정쟁 국면으로 가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숨길 이유가 없고, 당당하게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 "도민이 냉정하고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수사가 조속하게 마무리되면 백일하에 제가 어떤 과정에서도 추호의 위법이 없었던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질의응답.

-어제 하루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오르내렸고, 오늘 모든 아침신문 1면을 장식했다. 대선 출마보다 더 화려한 출마 선언이 됐는데 소감은?

"그만큼 이번 경남도지사 선거에 관심이 높다는 방증인 것 같다. 경남 선거 결과가 지방선거 전체 승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고, 제가 최근 이슈 중심에 서 있기도 하고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국민에게 정치가 민생경제는 도외시하고 정쟁으로 날을 지새우는 집단으로 낙인찍혀서는 안 된다. 정쟁은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수사기관을 통해 철저히 해결하고, 선거는 먹고사는 문제,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자치단체와 국가 미래를 논하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

-출마선언 일정 변경되면서 봉하마을 참배인데, 어떤 의미인지?

"원래 어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진주 서부청사에서 하고, 그 자리에서 남부내륙고속철도 임기 내 완공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하려고 했다. 봉하마을은 언제든지 참배 가능하기 때문에 공식일정보다는 조용히 할 계획이었는데, 일정이 변경되면서 오늘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오전에 봉하마을에 들렀다 올 시간이 돼서 다녀왔다. 권양숙 여사도 뵙고, 대통령께 지방선거에 임하는 다짐과 마음을 담아서 참배했다. 특별하게 큰 이유나 뜻이 있다고 볼 필요는 없다."

-조선업 살리기 정책 대안 있나?

"몸의 중심이 어딘가. 아픈 곳이 몸의 중심이다. 손톱에 가시 하나 박혀도 온 신경이 집중된다. 경남에서 가장 아픈 곳이 성동조선 노동자를 포함해 조선업 노동자들이다. 노동자들이 무슨 죄가 있나.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 노동자에게 모든 고통을 감내하게 하는 구조조정은 바뀌어야 한다. 채권단의 금융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대형·중형·소형조선소가 각각 지위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조선업 회생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홍준표 도정 심판론' 언급했는데, 김태호 도정 평가는?

"김태호 후보가 저를 우호적으로 평가했던데, 2012년 '김해을' 총선에서 겨뤘고, 같은 김해시민이고 대학 선후배 인연이 있다. 김 후보는 겸손하고 대중적 친화력이 뛰어나다. 정치선배이자 최연소 도지사 타이틀을 갖고 있다. 김태호 전 지사뿐 아니라 홍준표·김두관·김혁규 전 지사까지 이전 도정이 지금의 경남 모습이기 때문에 과거 모든 도정이 현재에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기존 도정 면밀히 살펴보겠다."

-진주의료원 재개에 대한 의견은?

"서부청사를 다시 진주의료원으로 복원하기는 어렵다. 서부청사 나름대로 필요성과 상징성 있다. 서부청사는 서부발전 기지로 만들어가겠다. 진주의료원 폐쇄는 명백히 잘못된 정책 결정이다. 진주의료원 다시 열 것이냐는 차원이 아니라 서부경남의 부족한 공공의료를 어떻게 확충할 것인가 근본적인 대책 만들어갈 것이다. 국정과제로 공공의료 확충이 포함돼 있는데 서부경남이 포함되도록 할 것이다."

-국회의원직 사퇴 시기는?

"중앙당에 빨리 처리해달라고 요청해놨다. 하지만 청년 일자리 추경안 통과 때문에 원내대표실에서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한다. 예비후보로서 도민과 적극적으로 만나고 선거운동을 통해 경남 미래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 승패 요인은?

"유권자 마음 아니겠나. 선거는 표를 얻는 게 아니라 시민 마음 얻는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할 건지, 누가 어려운 문제를 잘 알고 해결할 사람인지 판단하는 것이다. 민생경제가 극도로 어렵고 먹고사는 문제가 힘들어서 누가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중요하다. 도지사 혼자 할 수 있나. 정부·대통령과 힘을 합해서 이른 시일 내 힘있게 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