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연루 의혹 여파' 압수수색·불출마설 등 쏟아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김해 을) 의원이 19일 오전 예정된 출마 선언을 돌연 취소하면서 지역정가와 도청 안팎은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김 의원이 오후 4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시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까지 그 배경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김 의원은 애초 이날 오전 10시 30분 진주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 광장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오후 2시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출마 선언 1시간 30여 분을 앞두고 언론사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도지사 출마선언과 이후 일정이 취소됐음을 알렸다.

갑작스러운 공지로 진주로 향하던 민주당 도당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발길을 돌리는 등 혼선을 빚었다. 취소 배경을 두고 어떠한 설명도 없는 상황에서 각종 추측이 쏟아졌다. 압수수색설이 떠돌면서 김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김해 지역사무실·자택에 취재진이 몰리기도 했다. 김 의원과 보좌진은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파문에 싸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도지사 출마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으로 17일 계획한 출마 선언을 이미 한 차례 연기했던 터라 이날 출마 선언 돌연 연기에 결국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도 나왔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을 대신할 민주당 후임 도지사 후보에 대한 섣부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김 의원을 합의 추대하고 경선을 접은 기존 공민배·권민호·공윤권 예비후보 동향에도 촉각을 세웠다.

이날 오후 김 의원이 직접 거취를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언론사 관심이 집중됐다. 출마 선언 취소 이유는 역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때문이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 공세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무리수를 두지 않으려는 김 의원의 고충이 기자회견문을 통해 드러났다.

김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오전 예정됐던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취소하고 서울로 왔다"며 "한시가 급한 국정과 위기에 처한 경남을 더 이상 저와 연관된 무책임한 정치공방과 정쟁의 늪에 그대로 내버려둘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등 여러 가능성을 포함해 고민했고 고민 결과를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렸다"고 했다. 실제 불출마까지 검토했던 김 의원이 다시 정면돌파를 선언한 배경을 둘러싸고도 여전히 궁금증을 낳고 있다.

김 의원은 20일 오전 11시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출마 선언 연기에 대한 해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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