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75% 인원감축안'거부 오늘 무기한 파업 돌입기로…성동조선 노조도 노숙농성 계속

STX조선해양 노동자들이 대량 감원에 반대하며 26일 공장을 멈춘다.

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가 이날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앞서 노조는 22·23일 4시간 부분파업을 했었다.

STX조선지회는 지난 19일 사측이 제시한 자구계획안에 희망퇴직, 아웃소싱 등 인적 구조조정이 포함돼 있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시 거부 공문을 사측에 발송했다.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 안에는 생산직 노동자 520여 명을 희망퇴직, 아웃소싱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생산직 690여 명 중 75%를 구조조정하겠다는 내용이다.

고민철 STX조선 지회장은 "19일 사측에 거부 공문을 발송한 이후 지금까지 사측과 대화가 없었다. 노동자들은 앞서 충분히 인력이 나갈 만큼 다 나가면서 희생을 감수해왔다. 지금도 일할 사람이 모자라는데, 더 나갈 사람이 없다"며 "회사가 고정비 절감이 목적이라면, 다른 비용 절감을 해나가면 되지 않나. 노조는 충분히 대화를 통해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결국 노조를 이번 기회에 와해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최저임금 1만 원, 구조조정 저지, 비정규직 철폐, 재벌개혁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서 금속노조는 이날 사전집회를 열고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금호타이어의 중국매각 추진, STX조선·성동조선의 구조조정 강행을 규탄했다. /연합뉴스

STX조선지회는 26일 오전 8시부터 전면파업을 하고, 11시에 조합원 보고대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진해지역에서 시민을 만나며 선전전도 할 계획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7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연다.

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도 지난주에 이어 서울 노숙농성을 계속한다. 성동조선해양지회는 지난 20일부터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 광화문광장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조합원 790명 중 100명씩 돌아가며 정부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그곳에서 밤을 새웠다.

강기성 성동조선해양 지회장은 "정부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에 중형조선소 생존 대책이 구체적으로 마련될 때까지 계속해서 서울에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22일 창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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