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806·K808 1차 납품 완료, 품질검증에 노력 기울여
95% 이상 국산 부품 사용 "2차 양산 사업에도 최선"

대한민국 육군 보병 생존성과 이동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새로운 무기체계 첫 물량이 육군에 성공적으로 전달됐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6년 12월 250억 원에 수주한 차륜형 장갑차 초도(1차) 양산 물량을 약 1년 3개월 만에 육군에 최종 납품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납품을 마친 차륜형 장갑차는 6ⅹ6(양쪽에 바퀴 각 6개) 기본형 K806과 8ⅹ8 보병전투용 K808 두 가지 모델로서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오는 7월까지 군부대에서 야전운용시험을 거쳐 올 연말 전력화될 예정이다. 초도양산분의 생산과 납품이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지난해 12월 7일 수주한 2차 양산 사업도 더 안정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차륜형 장갑차는 바퀴가 기존 장갑차처럼 무한궤도(캐터필러) 형태가 아닌 (특수) 타이어 형태로 된 것을 말한다. 이 차륜형 장갑차는 기존 무한궤도형 장갑차를 쓰는 기계화보병사단(기갑(전차)여단, 기계화보병(무한궤도형 장갑차) 여단, (자주포) 포병여단, 기갑(전차)수색대대, 직할대 등으로 꾸려진 사단)이 아닌 차량과 도보로 이동을 주로 하던 보병사단에 우선 공급돼 대한민국 육군 보병 생존성과 이동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양산한 차륜형 장갑차 1차(초도) 물량이 육군에 성공적으로 납품됐다. /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차륜형 장갑차의 성공적인 전력화를 위해 양산 과정에서 품질검증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차륜형 장갑차 주행·제동 시험실을 만들어 국방규격에서 요구하는 동력장치 계통의 성능시험 외에도 가속·제동·후진 능력 등에 대한 별도 성능시험을 추가로 시행해 승무원 안전성과 편의성 향상에 힘썼다. 현대로템은 현재 생산 중인 2차 양산 물량에도 같은 시험을 시행해 품질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번에 납품을 마친 차륜형 장갑차는 부품 종류 기준 95% 이상 국산 부품이 사용됐다. 최고시속 100㎞에 철갑탄 방호 장갑과 대인지뢰 방호 능력을 갖춰 승무원 생존성이 극대화됐다. 또 바퀴별로 독립 현수장치(노면 충격이 차체나 탑승자에게 전달되지 않게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를 적용해 우수한 승차감을 구현했으며 냉난방 장치를 완비해 여름과 겨울철 임무 수행에도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K808은 타이어가 터져도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 노면 접지압에 따라 타이어 공기압을 자동 조절할 수 있는 공기압자동조절장치(CTIS), 수상추진장치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산지와 하천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서 가장 잘 운용되도록 제작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차륜형 장갑차의 전력화에 이상이 없도록 철저한 공정·품질 관리를 거쳐 적기 납품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2차 양산 사업에도 최대한 노력을 다해 고품질의 차량을 제때 납품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2년 12월 차륜형 장갑차 체계개발 사업을 수주해 2016년 5월 개발을 마쳤다. 이후 같은 해 12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250억 원 규모의 초도 양산분을 수주했으며 2017년 12월 7일에는 2차 양산분(수주액 3906억 원)까지 수주해 안정적인 양산체계를 갖췄다. 2차 양산분은 2020년 11월 30일까지 납품을 마쳐야 한다.

한편, 차륜형 장갑차는 현대로템과 함께 한화테크윈 손자회사인 한화디펜스도 개발을 마치고 양산할 수 있어 창원지역에 본사를 둔 두 방산업체 간 국내외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디펜스는 올해 2월 말 사우디아라비아 방산전시회인 'AFED 2018'에서 '신형 6ⅹ6 차륜형 장갑차'를 처음 공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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