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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이 낸 책] <흙냄새 솔솔 나는 농부의 시>

하동규 시인 지음
자연 소재로 일상 친근하게 담아

이원정 기자 june20@idomin.com 2018년 02월 02일 금요일

'무논 앞에 무릎 꿇고/두 팔 둥글게 뻗어 큰절하고/말랑말랑한 흙 두 손으로 감싸 안아/한 해 동안 허물어진 논두렁을 붙인다//(중략)//수백 번이나 큰 절을 하고/무르팍 속까지 짙푸른 풀물이 들고/유월의 태양에 등이 붉게 익는 오체투지다//(후략)(논'두렁 붙이기' 일부)'

하봉규 시인이 <만수동 돌의 노래>를 펴냈다.

자연에서 밭을 일구고 장작을 패는 시인의 삶의 고백이다.

책은 1부 '고봉으로 밥을 들고 싶은 저녁', 2부 '가을 햇살 한 그릇 담을 수 있다면', 3부 '나, 아직 한참 모자랍니다'로 나눠 총 82편의 시를 담았다.

진주에서 태어난 하 시인은 산청, 함양, 남해를 거쳐 전남 구례군 간전면에 정착해 농사를 지으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만수동 돌의 노래〉 (하봉규 지음)

시인은 두메산골이나 다름없는 '만수동' 퇴락한 공동체에서 토박이 주민들에게 먼저 마음을 내어준 결과 '수지맞는' 동네 인심을 만나게 된다.

'집으로 오다가다 빈자리에 태워준 삯이/고구마가 반 포대고/탱글탱글한 달걀이 한 봉다리 묵직하다//가스통 하나 있었으면 하길래/처박혀 있던 거 메다 주었더니/시루떡이 반 시루고/논두렁 풀 꼬불꼬불 베 주었더니/팥죽이 새알 가득 한 냄비고/똥값 밤 두어 자루 실어 주었다고/찹쌀이 두어 되다//(중략)//만수동 사람들은/되로 주면 말로 퍼주지라/만수동은 참말로/수지가 맞는 동네랑께('만수동 사람들' 일부)'

192쪽, 황금알 펴냄,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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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정 기자

    • 이원정 기자
  • 문화체육부를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