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인구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 젊은 사람이 떠나고 있다. 그 양상은 심각한 수준이고 도시 자체가 엄청난 악조건에 처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창원시가 개최한 '창원형 인구정책 수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창원시 인구는 지난 6년간 지속적으로 1만여 명씩 유출됐다. 자연증가분과 유입 인구 등 상쇄분을 고려한다면 연간 5000∼1만여 명이 감소해온 셈이다. 2011년 109만 1881명에서 2016년 106만 3907명으로 연평균 0.52%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출산율은 점점 떨어지고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과 맞물려 젊은 층 인구 유출이 급속화하면서 전면적인 도시환경 재구축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창원시가 출산 지원,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많은 지원책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번 토론회에서 학령인구인 10대와 20∼30대의 유출이 특히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발제자로 나선 경남대 박진석 교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세 인구 유출은 매년 증가해왔다. 이러한 인구유출의 심각한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박 교수는 10대 인구의 큰 폭 감소 현상에 대해 대학을 졸업한 후 큰 규모의 인구가 훅 떨어져 나가고, 취업할 때와 집을 구할 때쯤 더 큰 규모의 인구가 또다시 빠져나가는 식이라며 이러한 경향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명주 시정연구위원의 말처럼 창원 주력산업인 기계·조선 산업이 침체하고, 인근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주택가격 등이 창원을 떠나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마디로 아파트가 너무 비싸서 젊은 층이 창원서 살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결론이다. 더는 개발업자들이 벌이는 부동산 사업 위주에 맞춰진 도시정책으로는 창원의 영속성을 유지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출산율은 점점 떨어지고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현상과 맞물려 젊은 층 인구 유출이 급속화되면서 전면적인 도시환경 재구축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창원 인구감소를 개선하려면 청년 고용과 시민들의 주거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사회적 주택 건립 방안 등 주거정책 강화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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