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이 수익률 부진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 원인은 첫째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 내성과 둘째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 동반 회복과 그에 따른 수출 서프라이즈, 셋째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진국 통화정책 변화 등이 있다.

이러한 여건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자는 다시 한국 주식을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업종별 수익률 쏠림 현상은 랠리에 대한 체감지수 편차를 키우고 있다.

글로벌 경기 여건이 양호하고, 이에 따라 한국 수출 호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주식시장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

KOSPI(코스피)는 추가 상승 후, 이달 중하순 이후에는 횡보 또는 작은 조정 흐름이 예상된다. 업종별 순환매가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19일 미국 2018회계연도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 이에 따라 세법 개정안도 화해(Reconciliation) 절차를 통해 과반만 찬성하면 의회를 통과한다. 이달 중 세법 개정안이 의회에서 표결될 예정이다.

상원 통과 예산안 규모는 기존 4조 달러였던 초안과 비교해 약 22% 감소했다. 세법 개정안 실행에 필요한 1조 5000억 달러를 확보하려면 재정 지출을 축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원은 2018년 부채가 21조 30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부채 한도 상향 조정이 불가피해 다음 달 8일 부채 한도 상향 시한까지 잡음이 예상된다.

예산안 특이점은 국외 작전 비용을 중심으로 한 국방 예산 확대, 알래스카 원유 시추 허용으로 인한 재원 마련, 허리케인 피해 지원금 추가 편성 등이다. 이는 미국 방위산업, 에너지산업, 인프라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세법 개정안 의회 통과 여부가 곧 결정됨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 20일 사이 연간 누적 수출 증가율은 17.7%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수출 회복을 주도하는 것은 반도체와 기계, 정유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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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미국 주도 회복 국면에서는 반도체주가, 신흥국 주도 회복 국면에서는 기계주가 수혜다. 현재 미국과 신흥국 동반 회복 국면이 IT와 산업재 모두 경쟁력을 갖춘 한국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수출이 탄탄한 품목으로 건설중장비(특히, 대신흥국 물량), 건설중장비 부품, 기계공구, 석유화학합성원료, 나프타, 중후판을 꼽을 수 있다.

이들 품목 수출 확대와 주가 흐름이 비슷한 기업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진성티이씨,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 POSCO 등이 있다. /하상현(NH투자증권 창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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