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10여대 전소, 화물차 운전자 사망으로 사고 원인 조사 중…차량 정체 극심·창원시 뒤늦은 재난 문자 빈축

창원터널 인근에서 기름통을 싣고 가던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폭발해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2일 오후 1시 20분께 김해에서 창원시 성산구 창원터널 지나 창원 방향으로 드럼통에 윤활유를 싣고 가던 5t 화물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트럭에 불이 붙었고, 충격으로 기름통이 튕겨나가면서 맞은편 도로에 떨어져 차량 9대가 불에 탔다.

이날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ㄱ(76) 씨와 맞은편 승용차 운전자 ㄴ(여·55)씨, 또 다른 승용차에 탔던 ㄷ(여·23) 씨가 숨졌다. 애초 사망자 4명으로 집계됐으나 최종 3명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5명은 가슴 통증, 화상 등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트럭에 실려 있던 차량용 윤활유 드럼통 등이 반대편 도로로 떨어지면서 불이 옮겨 붙어 사고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화물차에는 윤활유 200ℓ들이 드럼통 30개, 20ℓ 말통 40개가 실려있었다.

▲ 사고 당시 모습./독자 제보
▲ 사고 당시 모습./독자 제보

화재는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사고로 창원터널 진·출입로가 통제되면서 인근 도로는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사고 후 차량 통행이 2시간가량 통제됐다. 이날 현장에는 소방관과 경찰관 250여 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가 사망함에 따라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자 인근을 지나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너무나 끔찍했다. 매캐한 연기와 기름 냄새가 도로를 뒤덮었다. 전소된 차량을 보니 너무나 참혹하다"고 말했다.

이날 창원시재난대책본부와 김해시재난대책본부는 창원터널 입구 차량 화재가 난 지 1시간이나 지나서야 차량통제 긴급문자를 발송해 빈축을 샀다.

창원터널은 창원시정연구원이 터널 인명피해를 조사한 자료에서 고장 차량이 가장 많이 발생한 터널이고, 안민터널 다음으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창원터널은 터널 구간이 2.34㎞로 길고, 양방향 경사도 높다.

▲ 화재 진압 장면./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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