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군사충돌 가능성 차단·북과 대화 거듭 요구

문재인 대통령의 8·15 경축사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안보위기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타개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하는 데 주안점이 놓였다.

한반도 문제의 최대 당사자로서 전쟁 위기로 치달을 수 있는 우발적 군사충돌 가능성을 차단하고 외교적 노력을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특히 이번 경축사는 거듭된 도발로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는 북한에 대한 엄중 경고와 동시에 군사적 옵션카드까지 검토하며 대북 초강경 모드를 취하고 있는 미국에도 '분명한 신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북한 도발사태에 대응하고 협력해나간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미국의 일방적 군사행동 가능성을 경계하는 언급을 내놓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서도 즉시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거듭 촉구했다.

북한과 대화가 시작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해서는 '핵 동결'을 천명하며 입구론을 재확인했다. 적어도 북한이 추가적인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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