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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맛집]진주 문산읍 '장금이 수랏간'

직접 개발한 콩면에 고소한 콩물 입맛 돋네
검은콩·밀가루 섞어 반죽
비릿함 없게 콩 삶기 관건
하루 16모 한정 손두부 인기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2017년 07월 04일 화요일

100% 국내산 콩, 하루 딱 200그릇, 61년 전통…. 콩국수 전문점 진주 '장금이 수랏간'의 수식어다.

진주 문산읍에서 한국국제대학교 방면 마을 길로 가다 덩그러니 나타나는 가게는 우연히 들릴 곳이 못된다.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곳. 하루 200그릇을 정해놓고 판다는 가게는 저녁에 간판불을 켠 적이 드물다.

정중교(36) 씨가 부모님과 함께 운영하는 장금이 수랏간은 1950년대로 거슬러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 씨의 친할머니가 진주에서 콩국수집을 열었고 아버지 정외식(62) 씨가 대를 이어 콩과 국수를 삶았다. 그리고 지난 2007년 정 씨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사장이 개발한 맷돌콩국수 면은 검은콩을 볶아 가루를 내고 밀가루와 섞어 반죽해 일반적인 밀가루 면과 차이가 있다. /이미지 기자

"아버지와 저 사이에 (장사를) 쉬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제가 다시 콩국수집을 열게 된 거죠. 문산사거리에서 테이블 3개 놓고 시작하다 테이블 7개로 늘어났어요. 점점 손님이 많아져 지금 이 자리로 옮겨왔습니다. 100명이 앉아서 식사할 수 있지요."

정 씨는 새로이 콩국수집을 열면서 '진짜' 콩국수를 만들고 싶었다. 콩이 들어간 면을 개발한 것. 그는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다음 날 손님상에 내놓을 면을 반죽한다. 검은콩을 볶아 가루를 내 밀가루와 섞어 만든 다음 냉장고에서 하루 숙성을 시킨다. 콩과 밀의 비율을 찾는 게 힘들었다고 했다.

"콩면은 밀가루 면보다 쉽게 퍼지거든요. 손님이 국수를 다 먹을 때까지 쫄깃한 맛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엄청나게 고민했습니다. 최상의 비율을 찾느라 버린 반죽만 해도 어마어마하죠."

걸쭉한 콩물에 오이 고명이 올라간 콩국수는 가위로 잘라 먹는 게 편하다. 젓가락으로 면을 풀어헤친 다음 콩물에 충분히 적셔 호로록. 고소하다.

손두부도 손님이 즐겨 찾는다./이미지 기자

소면보다 약간 굵은 면이 적당한 농도의 콩물과 잘 어울린다. 소금이나 설탕을 전혀 넣지 않아도 느끼하거나 비릿하지 않다. 입안에 남는 콩의 건더기도 없다.

속이 더부룩해 콩국수를 끝까지 비우지 못한 사람도 한 그릇을 다 먹을 수 있을 만큼 속이 편하다.

이는 손님의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근거가 있단다. 바로 콩물에도 비법이 숨어있다. 강원도산 밭콩 100%를 살짝 볶아 검은콩 약간, 참깨를 넣어 만드는 콩물은 여기에다 '무언가'가 들어간다. 이는 친조모가 넣어온 것.

평소 속이 쓰려 콩을 잘 먹지 못하는 손님들이 부담없이 먹었다는 말에 정 씨는 경상대 한 교수를 찾아 효능을 물었단다. 대답은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것. 정 씨는 '무언가'는 절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또 콩물이 밍밍하지 않은 이유는 밑간을 해 콩을 삶아서다. 굳이 소금이나 설탕을 넣지 않아도 된다.

"콩을 많이 삶으면 메주 향이 나고 덜 삶으면 콩 비릿함이 올라오죠. 시간이 중요합니다. 그날의 콩 상태와 양에 따라 시간을 달리하죠."

배추김치를 비롯한 밑반찬이 정갈하다. /이미지 기자

장금이 수랏간의 콩국수 맛은 밑반찬 덕에 배가 된다. 열무김치, 부추김치, 된장고추무침이 딸려 나오는데 모두 정 씨의 어머니 박영숙(62) 씨 솜씨다. 특히 집된장에 삶은콩을 섞어 버무리는 고추무침은 추가 주문 1순위. 따로 된장을 사고 싶다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

장금이 수랏간은 두부도 직접 만들어 내놓는다. 문산에서 농사짓는 어르신에게 산 논콩으로 하루 1판(16모)을 만들어낸다. 수제 두부는 손두부, 보쌈 메뉴에 나간다. 여기에는 김장김치가 함께 상에 오른다. 김치가 맛있어 두부를 일부러 주문하고 싶을 정도다.

저녁마다 "사장님 몇 그릇 남았어요?"라는 전화가 줄을 잇는다. 예약도 받는데 인근 진주혁시도시 직장인이 많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딴 장금이와 임금 수라상에 내놓을 수 있을 만큼 정성을 다하자는 다짐으로 지은 장금이 수랏간.

"얼마 전 쌍둥이 아빠가 됐습니다. 행복합니다. 장금이 수랏간도 행복을 주는 가게였으면 좋겠어요. 콩면에 진한 콩물, 곁들인 반찬. 저희가 드리는 행복입니다."

<메뉴 및 위치>

◇메뉴 △맷돌콩국수 7000원(4월~11월) △손두부 7000원 △두부보쌈 2만 원 △해물칼국수 7000원(11월~4월)

◇위치: 진주시 문산읍 동부로 712(상문리 1001-2)

◇전화: 055-761-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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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7월부터 지역 문화 소식을 전합니다:) 전시와 문화재, 맛이 중심입니다 깊이와 재미 둘 다 놓치지 않겠습니다:D 소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