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마담', '대독총리', '침묵총리', '몸조심 총리'…. 이 희칭들을 올려 놓은 저울의 눈금만 보아도 이 나라 역대 총리들이 무게로서 어떤 가치적 예우를 받았는지 쉬 짐작이 갑니다. 상식이 된 중평(衆評)으로 '할 일이 별로 없다'는 게 총리를 보는 시각으로 굳어져 있습니다.

그렇게 실권 행사 근처만 멀거니 바라보며 겉돌던 총리들을 볼 적마다 필자가 떠올렸던 동시(童詩) 같은 시가 있습니다. 프랑스 시인 장 콕토의 시 <비눗방울>입니다. '비눗방울 안에/정원(庭園)은 들어갈 수 없다/그 겉을 뱅뱅 돌고만 있다'! '정원=총리'를 연상케 하지 않습니까.

한데 파격이 있었습니다. '대쪽' 별명의 이회창 전 총리는 달랐습니다. 93년 12월 김영삼 정부의 총리로 취임한 그는 '주군' 앞에서 '총리 권한 몫 찾기' 소신을 내세웠다가 갈등을 빚어 이듬해 4월 전격 사퇴 선언을 하여 '소신 총리'로 불리는 화제 인물이 되기도 했습니다.

513443_391872_2426.jpg

<문재인 대통령 취임/

"제왕적 권력 나누겠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그의 몫 '권력' 궁금하네

'이낙연'

그가 '책임총리'로 클

분권의 새 지평을 열라.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