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태경중공업 수주 제작
국가핵융합연구소 출하기념식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건설을 위해 한국에서 제작된 첫 번째 대형 조달품이 실험로 건설지인 프랑스로 옮겨진다.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국제핵융합실험로는 핵융합에너지 개발을 위해 국제적으로 함께 수행하는 초대형 과학기술 프로젝트다.

국가핵융합연구소(이하 핵융합(연))는 ITER 장치 건설을 위한 국내 조달품목 중 하나인 ITER 섹터 부조립장비(SSAT, Sector Sub-Assembly Tool) 제작 완료와 운송을 기념하는 출하기념식을 11일 오후 2시 창원 ㈜태경중공업에서 열었다.

기념식에는 미래창조과학부 배태민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을 비롯해 한국연구재단, 국가핵융합연구소, 에스에프에이(SFA), 태경중공업, 다헤어(DAHER), 신지로지텍 등 주요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첫 번째 출하를 축하했다.

ITER 섹터 부조립장비(SSAT)를 포함한 조립장비는 ITER 주장치 조립에 사용되는 핵심 장비로서 128종으로 구성되며 우리나라가 100% 조달을 담당하고 있다. 이 중 SSAT는 높이 약 23m, 중량 900t에 달하는 초대형 정밀 기계구조물이다.

창원 태경중공업에서 열린 국제핵융합실험로 국내 조달품 출하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뒤에 보이는 대형 장치가 프랑스 카다라시 국제핵융합실험로 건설현장으로 옮겨져 설치될 예정이다. /이시우 기자

국가핵융합연구소는 국내 기업인 SFA와 함께 지난 2011년에 SSAT 개발에 착수했다. 2015년 6월 SSAT 설계를 마치고서 태경중공업이 제작에 들어가 지난 4월 제작을 끝냈다. 이 장비는 국내에서 제작이 완료돼 ITER 건설 현장으로 운송되는 최초의 대형 구조물이자, 우리나라가 ITER 국제기구로 조달하는 품목 중 첫 번째 대형급 화물(CEL)품목이다.

ITER 장치는 건설에 필요한 모든 부품들을 참여 7개 회원국이 나눠 개별 제작하고서 건설지인 프랑스 카다라시로 옮겨져 ITER 기구 책임 아래 조립·설치된다. 우리나라의 이번 SSAT 적기 조달은 현재 건물 건설과 장치 조립 단계에 들어선 ITER 사업의 차질 없는 수행을 위한 중요한 마일스톤으로 꼽힌다.

이날 출하기념식에 참석한 정기정 ITER한국사업단장은 "이번 ITER 부조립장비의 적기 조달로 우리나라 핵융합 기술 역량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국제 공동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ITER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기술 확보로 미래 에너지 강국으로 성장할 기반 마련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ITER 섹터 부조립장비 운송은 국내에는 신지로지텍, 프랑스 현지는 ITER 사업의 전 세계 물류를 담당하는 DAHER가 공조해 진행한다. 오는 14일에 부산신항에서 출하되는 SSAT는 6월 말께 프랑스 마르세유 항에 도착해 프랑스 남부 카다라시 ITER 건설 현장으로 운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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