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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치우침 없이 바다 품고 사람 안았네

[경남의 산] (9) 거제

임용일 기자 yiim@idomin.com 2017년 04월 14일 금요일

경남에서 가장 큰 섬인 거제는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심장이다. 오대양(五大洋)을 누비는 수많은 배의 고향이기도 하다. 거제를 바다에 떠 있는 거대한 배에 비유하는 이유다. 거제의 진산인 계룡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뻗은 산세는 완벽하리만큼 조화와 균형미를 갖추었다. 어느 한쪽 치우침이 없이 바다를 품고 사람을 품은 거제의 산은 따스하다. 충남 공주의 계룡산처럼 거제의 계룡산은 전란(戰亂)을 피해 이곳으로 찾아든 많은 이의 목숨을 지켜주었다. 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이 말한 십승지(十勝地) 중 한 곳이 바로 계룡산이다.

거제의 산은 어디를 올라도 경관이 뛰어나다. 계룡산에 오르면 부산, 통영, 고성, 마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시원하게 펼쳐진 남해의 잔잔한 은빛 물결은 덤이다. 계룡산을 거쳐 선자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권한다. 능선을 타고 이어지는 5시간 남짓 산행은 눈이 호강한다. 거제 남단으로 내려가면 노자산과 가라산으로 이어지는 바다 산행도 압권이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섬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시다. 고개를 들어 시야를 넓히면 남쪽 망망대해가 신비롭다.

'거제 신화'의 상징인 대우조선해양을 품은 옥녀봉~국사봉 구간도 5시간 남짓 걷는 동안 거제의 아름다운 포구와 대우조선의 위용을 감상하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진달래가 불타는 '봄 산행 1번지'로 불리는 대금산도 빼놓을 수 없는 구간이다. 임도가 있어 산행이 다소 밋밋하지만 그 대신 진달래가 피는 계절엔 황홀경 그 자체다. 대금산 단독 산행에 아쉬움이 있다면 연초에서 옥포로 넘어가는 봉산재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권한다. 대금산을 거쳐 대금마을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4시간 산행으로 적합하다.

거제 대금산은 창원 천주산과 무학산, 사천 와룡산, 창녕 화왕산 등과 함께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한 산이다. 대금산 정상 아래 활짝 핀 진달래가 장관이다. /유은상 기자 yes@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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