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을 따르자니 소도 싫어서 울고 부작용도 울고, 소와 부작용을 따르자니 백신을 앞세운 피해 보상금이 운다'! 흡사 이런 형국이므로 축산 농민들은 백신에 대한 깊은 불신을 이런 비아냥으로 나타내기도 한답니다. '과학'이 아니라 '로또'라고 말입니다. 항체 형성률 곤두박질이 원인입니다.

그렇게 뻥 뚫린 방역이므로 '구제역은 날고 방역망은 긴다'고 하면 딱 어울릴 것입니다. 농식품부가 전국 9만 8000여 농가 중 6900곳을 뽑아 농가별로 1마리씩 그나마 농장주가 찍어준 걸로 검사한 항체 형성 비율 표본조사가, 전수조사가 가슴을 칠 엉터리였다는 것부터가 병통이었습니다.

곽란에 느릿느릿 약 지으러 가는 사람처럼 구제역 백신도 뒤늦게야 외국만 바라보는 정부를 어느 축산 농민이 믿겠습니까. 소 다 파묻고 나서야 '백신 도착' 꼴이 안 난다는 보장도 없으니 서글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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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현장에서 죽어라 하고

과로에도 맞춰 왔던 손발

그 숨은 애씀들의 고통은

어찌 위로해주어야 할까

'손발'아

그대들이 죄 있으랴

나쁜 '머리' 정부가 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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