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기능성' 전성시대다. 동일한 상품에 색다른 기능이 부가되어 있어 '특별한' 상품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판매 전략에서 시작된 '기능성'이 지금은 우리 생활과 의식주 전반에 걸친 대세 트렌드가 됐다. 높은 보온성과 방수 기능이 추가된 등산복, 라디오 기능이 부가된 MP3 플레이어, 병원용 화장품인 코스메슈티컬(화장품과 의약품을 합성한 신조어), 친환경 건축 인테리어 소재, 유해한 성분을 제거하거나 억제하는 가전제품, 진드기 차단 침대, 혈액순환 증진과 피톤치드가 발생하는 가구류, 졸음방지와 충치예방용 껌 등 그야말로 다양하다.

우리가 먹는 식품류에도 '기능성'이 부가되는 유행을 타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마시는 음료와 주류부터 간식, 라면, 빵 그리고 주식인 쌀 등을 가리지 않고 모든 식품에 기능성이 없으면 잘 안 팔리는 시대가 돼 버렸다. 이런 소비성향을 노려 지난 2015년 갱년기 여성에게 좋다는 백수오 건강기능식품들이 가짜인 이엽우피소로 만들어져 사회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사건도 발생했다.

이런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건강기능식품이란 식약처가 정한 기준에 따라 안전성과 기능성이 보장된 기능성 원료로 만들어지고, 하루 섭취량 등이 지정된 제품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건강식품', '기능성 식품' '건강보조식품'과는 다르다. 식약처에서는 '건강기능식품' 구매와 섭취 시, 나에게 꼭 필요한 기능성인지 국가에서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인지('건강기능식품' 문구와 마크 확인), 믿을 수 있는 표시나 광고인지, 안전한 섭취방법이 무엇인지, 제품의 품질이 우수한지(GMP인증 마크 확인), 유통기한은 충분히 남아 있는지 등 6가지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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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건강기능식품은 우리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 줌은 물론 각종 질병발생 위험률도 감소시켜주고 생리적 기능도 활성화시켜줄 수 있다. '개인 맞춤형 식품' 시대 도래와 고령화 사회가 심화할수록 웰빙과 힐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따라서 지자체, 농축산물과 관련된 기관, 대학, 농업기술센터 그리고 국가 연구기관 등이 힘을 합쳐 식품의 다양한 '기능성'을 연구·개발한다면, 소비자의 건강 증진은 물론이고 포화한 논밭작물 시장에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어 농산업의 다양성 확보와 농가 소득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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