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중학생 시절(1950년대 초) 겨울 사냥 이바구입니다. 사람과 개에게 쫓기던 토끼나 너구리는 다급해지면 으레 굴로 잘 들어갔습니다. 그럴 때는 청솔에 불을 붙여 굴 안으로 들여보냅니다. 매캐한 연기에 토끼는 쉬 나오는 편이지만, 너구리나 오소리 따위는 미련스레 버티며 애를 많이 먹였습니다.

그 사냥에 빗대어 본 '꾀너구리' 희담(戱談)입니다. 헌재 '사냥팀'에게 쫓기는 '청와산 꾀너구리'가 소명, 신문(訊問)은 기피한 채 굴에 숨어 매캐한 청솔 연기도 캑, 캑 참아내며 '나 잡아 봐라 손자병법'에만 몰두해 있습니다. 질색인 촛불 함성이 두려워 귀는 틀어막고 말입니다.

워이―워이 촛불들에게 몰이를 당하던 '꾀너구리'는 '상춘재굴'로 '펜'들을 불러들여 역(逆)으로 사냥꾼을 쫓는 '여론몰이' 연기를 자욱하게 피워댔습니다. 윤전추, 이영선, 최순실 등 역(逆)몰이꾼들의 '모르쇠' 워이―워이나 즐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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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가 마음이

바르지 못하게 나갈 때

나라에 망조가 드는 것은

시간 문제다"라고 하였던

일기여

박근혜 그 일기여

그 어두운 등잔 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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