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산] (2) 남해군. 등산객이 좋아하는 산…암릉과 탁 트인 시야 매력적 '봉수대·다랑논'가치 더해

금산에 이어 최근에는 설흘산(488m)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앵강만 서쪽에 있는 설흘산은 등산 마니아가 좋아하는 산이다.

정상부 뾰족한 암릉을 타는 스릴이 쏠쏠할 뿐 아니라 바다로 탁 트인 시야가 매력적이다. 등산로는 펜스, 덱, 밧줄 등의 안전시설이 잘 설치돼 불편함이 없다. 설흘산에서 아래쪽으로 시선을 두면 강처럼 고요한 앵강만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시선을 더 멀리 옮기면 서포 김만중 선생의 한과 그리움이 짙게 밴 노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해무에 휩싸인 여수 돌산반도 인근 섬은 언제 봐도 한 폭의 그림이고 작품이다.

이처럼 가볍게 오를 수 있으면서도 스릴과 남해 비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길은 그리 흔하지 않다. 또 정상에서는 왜구 침입과 재난을 알리고자 돌을 쌓아 만든 봉수대도 만날 수 있다.

류옥근 남해산악회 전 회장은 "제일 높은 망운산이 남해 사람에게 많은 의미가 있지만 저는 설흘산을 최고로 치고 싶다"며 "능선을 타고 가다 보면 360도로 바다가 다 조망되고 병풍처럼 절벽이 스릴 있다"고 추천했다.

하산길에 마주하는 가천 다랭이마을도 설흘산의 가치를 더해준다.

사실 산을 깎아 논을 만들었으니 설흘산이 다랑논이요, 다랑논이 설흘산이다. 45도 이상 산비탈을 깎아 만든 180층 계단식 논의 경이로움은 계절마다 사람을 불러 모으고 있다. 마을에서 이어진 바래길과 가천마을 몽돌해변 등도 설흘산이 덤으로 주는 세트메뉴다.

▲ 남해 가천마을 다랑논과 설흘산. /경남도민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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