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계산업 고도화·혁신 컨트롤타워…정보산업진흥본부장 낙하산 인사 안돼

"경남도도 4차 산업혁명에 따라가야 하는데 IT(정보기술) 분야는 여전한 숙제다. 기존 주력산업 고도화와 혁신을 하려면 IT·ICT(정보통신기술)와 접목해야 하는데, 이 인력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늘 숙제다."

지난달 8일 '경남 기계산업 재도약을 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 종합토론 때 좌장(토론 사회)을 맡은 송부용 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렇게 경남산업의 아킬레스건이 'IT와 ICT 분야'임을 강조했다.

경남 IT·ICT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경남테크노파크(경남TP) 부설 정보산업진흥본부가 1월 안에 신설된다. 기존 경남TP ICT진흥센터가 부설 본부로 확대·개편돼 기존 15명 정원에서 19명으로 정규 인력 4명이 늘고, 2개 팀에서 3개 팀으로 확대된다.

이 본부는 어느 때보다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혹자는 기껏해야 경남도 산하 출연기관, 그것도 출연기관의 하위 기관급인 부설 본부 하나를 두고 뭐 그렇게 큰 의미를 두느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 본부가 제 역할을 못하면 스스로 4차 산업혁명 흐름을 좇아갈 여력이 있는 대기업을 제외한 경남의 수많은 중견·중소기업이 이후 10년 뒤 생존을 장담할 수 있다. 왜? 4차 산업혁명으로 압축되는 현재 산업 흐름은 단순한 공장 자동화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인 스마트 공장화(팩토리)만 봐도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Shop Floor·생산운영관리),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기업자원관리)로 제조 공정별 데이터를 모아 어떤 때 어떤 조건에서 불량이 나는지 분석해준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제조 공정 혁신만이 아니라 경영 전반 혁신이 이뤄진다. 여기에 제조 공정별 데이터화로 원자재와 재료 수급과 재고를 관리할 수 있어 때에 맞는 수급이 가능해 원재료를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이런 데이터화는 이후 제품을 어떻게 개량하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지 기초 자료가 된다. 즉 제품 연구개발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단순 공장 자동화를 넘어 제조 공정 혁신과 제품 개량, 재고 관리, 신제품 개발과 경영 혁신에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영향을 끼친다. '제조업 리노베이션'은 이 스마트공장화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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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공장화 핵심에는 이를 뒷받침할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빅데이터를 관리·분석할 업체가 필수적이다. 신설 본부는 이런 소프트웨어, 데이터 관리·분석 업체를 육성·성장시킬 컨트롤타워다. 이 컨트롤타워 성공 여부는 경남 제조산업, 특히 중견·중소기업의 미래와 직결된다.

그런 만큼 도내 IT업계와 산업계가 인정할만한 본부장 영입이 절실하다. 혹여 '낙하산 인사'로 결론난다면 그 결정권자는 경남 IT·ICT산업의 더딘 성장뿐만 아니라 '경남 제조업 리노베이션'을 지연시켜 경남산업 미래를 망친 주범이 될 것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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