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사천문화재단이 완전히 탈바꿈해 새로운 모습으로 출범한다.

사천지역 대표축제를 민간주도로 진행하고자 설립된 사천문화재단은 한때 해체설까지 나돌았다. 설립 목적과 존립성을 찾지 못하면서 설립 5년 만에 존폐위기에 몰렸던 것이다. 회계처리 불투명성, 방만한 조직운영, 내부 갈등, 전문성 부재, 지역문화예술단체와 소통 부족 등 그 원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에 사천시는 사천문화재단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선언했다. 이사장, 대표이사, 사무국장, 팀장, 팀원 등 5단계로 이뤄진 조직을 4단계로 축소했다. 사무국장이 빠졌다. 총무팀, 행사운영팀, 공연전시팀 등 3팀 체제에서 관리팀과 문화사업팀 등 2팀으로 줄였다. 한 축이었던 문화예술회관 업무는 모두 사천시로 돌아갔다. 정원도 13명에서 6명으로 대폭 줄었다. 재단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재무회계를 처리하기 위해 6급 무보직 시청 공무원에게 관리팀을 맡기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사진을 전면 교체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특히, 사천시는 최근 강의태(63) 사천시 전 총무국장을 새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사천문화재단이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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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는 1월 임기가 만료되는 재단 이사들과 결원된 문화사업팀장, 직원 등 공개 모집을 앞두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그 누구보다 신임 강 대표이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지난해 세계타악축제 폐지로 무용론의 압박에 시달렸던 사천문화재단에게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감 놔라 배 놔라' 일일이 간섭하기보다는 나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시간의 여유를 주자.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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