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예절을 지켜야 할 자리에서 버릇없이 다리를 꼬고 앉아 말까지 시건방지게 한 청문회와 국정감사장의 이색 '스냅' 이야깁니다. 1997년 4월 한보청문회(일명 '김현철 청문회') 때의 '모르쇠' 증인 정태수의 답답함과는 달리 박경식 G남성클리닉 원장은 신문하는 국회의원들에게 "어디다 함부로 반말을 합니까" "대통령을 똑바로 보좌했습니까" 등등의 호통을 쳐 당시 신한국당 의원들을 주눅들게 했습니다. 꼰 다리 증인은 그렇게 실실 비웃으며 당당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증언의 평도 '건방졌다'보다는 '후련하다'가 많아 시쳇말로 '짱'이었습니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앞의 증인처럼 다리를 꼬고 앉아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추궁에 "검찰 수사 중이라서…"라는 회피성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레임덕 훗날' 닥쳐 올 화(禍)는 감감 모른 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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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이승철'이여, 비루여

박경식이 "청와대 93년부터

썩기 시작했다"고 한 증언

그 용기 거울 좀 삼으라

미르와

K스포츠재단 뒤의

'또아리' 실토해 볕 찾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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