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발행 부수나 온라인 트래픽 1위임을 보아란 듯 내세워 온 <조선일보>의 우월감이 송희영 전 주필의 대형 스캔들과 여론 오도(誤導) 사태 앞에 '사과 무릎'을 꿇어 그 '1위'의 존재감에 굴욕 먼지 바람이 분 것은 수치였습니다.

해사(該社) 명(名)주필이었던 고(故) 선우휘 선생의 옛 시론 '폭로의 부도덕성' 말미의 이런 대목이 새삼스럽습니다. "자기만이 도덕적이라고, 남은 비도덕하다고 몰아칠 때, 그것은 이미 도덕적인 행위가 아닌 것이다. 그것은 오만이라고 한다. 조선일보에서는 신임 기자들에게 반드시 일러두는 몇 마디가 있다. 그중 한 마디는 '당신이 누군가를 건드리는 기사를 쓸 때 잠깐 동안 눈을 감고 한 번 그의 입장이 되어보고 나서 펜을 들어라'는 것이다." 힘찬 문체의 작가이자 소신의 언론인이었던 '선우휘'! 안 들어도 뻔한 그의 저승 개탄에 모든 언론인은 공히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513443_391872_2426.jpg

글로 말하는 사람 기자가

'게걸음 센세이셔널리즘'에나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그건 '기레기' 중 '기레기'

이 경구(警句)

'똑바로 써라' 하나만

잘 새겨도 '꼴뚜기'는 면(免).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