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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사람]NC 응원단 카메라 담당 강석민 씨

관중 표정 포착해 전광판 전송, 키스타임 등 각종 이벤트 장면도 "즐거워하는 팬 보면 절로 힘"

이창언 기자 un@idomin.com 2016년 07월 25일 월요일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텔레비전 혹은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대형 전광판에 내 얼굴이 대문짝만 하게 나오는 일.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쑥스러움도 잠시, 평생 간직할 만한 추억거리로도 손색없다. 물론 의지대로 되는 건 아니다. '열심히, 착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시민에게 방송용 카메라가 찾아오긴 할까. 아쉬움만 삼킬 뿐이다. 그렇다고 마냥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여기'에선 대형 전광판에 내 얼굴이 나올 가능성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다음 사항을 기억한다면 1만여 명이 동시에 내 얼굴을 감상(?)할 가능성은 더 커진다.

"'첫째 자리는 외야나 1루 쪽으로 잡는다, 둘째 홈팀 유니폼을 챙겨입는다, 그리고 우리 팀 선수가 활약했을 때 누구보다 기뻐한다, 셋째 가족이 함께 오면 더 좋다' 정도를 새겨두면 될 듯해요."

자신 있게 '촬영 비법'을 밝히는 이분. 전광판용 카메라만 따라다니는 사생 팬이 아니다. 창원 마산야구장을 내 집처럼 여기는 NC다이노스 응원단 '랠리 다이노스'의 카메라 담당 강석민(25) 씨다.

'랠리 다이노스'의 카메라 담당 강석민 씨. 그는 '소속된 어느 곳에서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석민 씨는 올 시즌부터 랠리 다이노스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발단은 야구를 향한 애정이다. 경북 포항 출신인 그는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와 야구 시청을 즐기곤 했다. 성인이 된 후 사회인 야구단에 들어가 투수로 활약하기도 하고, 취미로 캐치볼을 삼은 것도 어릴 적 추억이 바탕이다. 여기에 그는 마산구장·NC와의 특별한 인연 하나를 덧붙인다.

"'직관'을 처음 했던 곳이 마산구장이에요. 2009년이었는데 NC 창단 전이라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보러 왔죠. 이후 2011년 대학에 진학하며 마산으로 왔는데 NC 창단 시기와 딱 맞아떨어졌죠. 그때부터 주야장천 마산구장을 찾았어요."

2012년에는 마산구장 보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NC를 향한 애정을 키워갔다. 그리고 지난해 랠리 다이노스 모집 공고에 지원,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단장, 치어리더, 음향, 고수팀 등으로 구성된 랠리 다이노스에서 석민 씨 담당 구역은 메인 응원석이 있는 외야다. 이닝을 교체할 때나, 우리 팀 선수가 활약했을 때 관중 반응을 담아 주조종실로 보내는 게 주업무다. 평일에는 유선 카메라를 사용하지만 주말에는 무선 카메라를 들고 관중 사이를 누빈다. 여기에는 마산구장만의 특징도 한몫한다. 홈팀 선수가 활약하면 '관중석 화면'으로 즉각 바뀌는 전광판 시스템은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석민 씨는 키스·댄스 타임·치맥 OK 퀴즈 등 경기 중 열리는 각종 이벤트 화면도 도맡는다. 경기장과 관중석을 동시에 바라보며 '순간'을 담아야 하다 보니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키스 타임 때였어요. 전혀 상관없는 두 사람을 잡았죠. 당황해서 3연속 NG를 냈어요. 2~3분 사이인 이닝 교체시간을 생각해보면 정말 큰 실수죠. 관중은 웃어 넘겨줬지만…."

9회 말까지 총 18번의 이닝 교체시간을 거치고 나면 어느새 녹초가 된다는 그에게 지금 일은 보람도 있고 아쉬움도 남는다.

"경기를 지는 날엔 특히 힘들어요. 관객들 아쉬움을 곁에서 고스란히 느끼거든요. 반대로 좋은 점도 있어요. 가령 이호준 선수가 활약을 했을 때 즐거워하는 이호준 선수 팬을 찍고만 있어도 힘이 나죠."

석민 씨는 그동안 NC 원정 경기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마산에 남아 다음 홈 경기를 준비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5월 개장한 NC다이노스 팬펍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기로 했어요. 팬들과 더 소통하려는 취지인데 부담도 되죠. 그래도 일단 즐겁게 해볼 생각이에요."

긍정적인 성격은 석민 씨가 품은 희망과도 자연스레 연결된다. 석민 씨는 시즌 우승, 구름 관중, 계약 연장을 말하고 나서 한마디 덧붙인다.

"구장에서 박석민 선수 응원가가 나올 때면 혼자 '강석민'이라고 바꿔 듣곤 해요. 일종의 최면이랄까요. 내가 소속된 어느 곳이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파요. 혹시 아나요. 나중에는 정말 'NC의 두 번째 석민'이라는 응원가가 울려 퍼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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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언 기자

    • 이창언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 출입처는 NC다이노스입니다. 생활 체육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