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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공부용' 카페인 폭탄 커피우유 먹는 학생들

[청소년신문 필통]카페인양 에너지드링크 4배, 중·고교생 시험기간에 불티…성장기 건강에 치명적 위험

김형민(진주고 2) webmaster@idomin.com 2016년 06월 02일 목요일

스누피 우유를 아는가? 모 편의점에서 독점 판매하는 이 우유가 요즘 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카페인 함량 때문이다. 스누피 우유 시리즈 중에서 커피우유 500㎖ 안에 카페인이 237㎎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에너지드링크의 4배(!) 수준이다.

스누피 커피우유는 학생들 사이에서 시험기간의 필수품으로 인식될 만큼 유명해졌다. 잠을 물리치고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에너지드링크보다 4배 이상 많은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니 더없이 좋은 음료이다.

고카페인 음료가 우리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 아는 상식이다. 더구나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고카페인 음료가 시험기간 불티나게 팔리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탄산음료조차 성장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나라가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잠을 쫓아가며 공부를 하라며 고카페인 음료를 개발해 학생들에게 팔고 있으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에너지드링크보다 카페인이 4배나 많은 스누피 커피우유.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시험기간 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필통

과연 청소년들이 이런 극단적인 고카페인 음료를 먹고 잠을 자지 않고 공부를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현명한 방법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대부분 "남들도 하니깐 괜찮겠지"라든지 "더 많이 공부하니까 당연히 성적이 향상되겠지"하며 그냥 넘어가고 만다.

피곤한 상태에서는 무슨 일을 해도 전부 효율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고도의 집중력으로 거의 모든 것을 암기해야 하는 시험기간에 피곤한 상황에서 공부를 한다? 과연 이게 이치에 맞는 일일지 생각해 보자.

미국 브리검여성병원의 신경과학자인 제인 더피 박사가 한 연구에서, 하루 8시간 수면을 취한 뒤 일어났을 때 사람의 이름이나 얼굴을 기억하는 능력이 월등히 향상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는 잠을 잘 자는 것이 기억력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독일의 신경생물학자 페터 슈포르크도 "인간은 잠을 자면서 중요한 정신적, 신체적 과제를 해결한다"며 "만성 수면부족과 시간을 거스르는 삶이 우리 능력을 감퇴시키고 힘을 소진시키고 장기적으로 질병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생각을 바꾸자. 밤을 새우는 것보다 잠을 자는 게 공부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면, 그 다음 날 수업을 들을 때 집중력도 높아질 것이고, 수업을 잘 듣는다면 밤늦게까지 공부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니 모두, 잠 좀 자자. 스누피 커피우유보다 잠을 선택하는 현명한 청소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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