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 과학교육과 반대 시위

폐과 위기에 처한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과학교육과 학생들이 피켓을 들었다. 이날 학생 대표가 총장과 면담을 벌였지만 여전히 폐과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과학교육과 학생 60여 명은 28일 오전 8시 20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경남대학교 입구 등 교내에서 폐과 반대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학생들 모르게 학과 폐지를 진행한 점을 지적하며 이공계 중요성은 강조하면서 이공계 인력을 양성하는 과학교육과 폐지가 합당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 임용고시를 쳐야 하는 사범대학 특성을 무시한 채 취업률을 학과 평가 기준으로 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남대 정문에서 학과 폐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는 과학교육학과 학생들.

오전 9시 30분 과학교육학과 학생 대표는 박재규 총장과 한 시간가량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는 부총장, 기획조정처장, 학과장 등이 참석했다.

학교 측은 이 자리에서 과학교육과 폐지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고 재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한다는 방침을 전달했으며 시간을 두고 학생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여전히 신입생 모집 중단은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준영(23) 과학교육학과 학생 대표는 "학교 측은 모든 답을 정해놓은 채 학생들에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원하는 것을 제시하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다른 학과처럼 유예기간을 주거나 다른 단과대학으로 옮겨 달라는 요구도 있었지만 면담 자리에서 무시당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과학교육과 폐지 반대 서명운동과 함께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전체 학생 회의를 거쳐 이후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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