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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으로 요식업에 뛰어든 20대 사업가들

[대학생이 쓰는 대학생 이야기] (2) 대학가 청년 창업자를 만나다

이지훈(경상대 4) 양청(경상대 3) webmaster@idomin.com 2016년 04월 28일 목요일

올봄 진주 경상대학교 주변 식당 곳곳에 '임대' 표지가 나붙었다. 이번 겨울나기가 어려웠나 보다. 이렇게 비워진 상가에는 술집, 카페, 치킨집이 들어선다. 대학생들이 교문 밖에서 끼니를 때우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상대 주변에는 최근 대학생들의 입맛을 노리는 '청년 사장'들이 나타났다. 일본식 라멘을 만드는 김영대(27) 씨와 아메리칸 핫도그 판매점을 하는 고결(27)·김원빈(25)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들은 작은 트럭에 간판을 걸어 이색적인 음식을 실었고 청년 창업가답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대학생 소비자들과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수개월 동분서주한 끝에 점포를 마련하기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씨네 라멘 트럭' 김영대 사장 = 경상대 후문 '김씨네 라멘 트럭' 사장 김영대 씨는 3년 전 홍대 거리에서 운영되던 '푸드 트럭'을 보며 자신도 같은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에서 호텔조리제빵을 전공하며 요리사에 대한 꿈을 키워왔던 그였다. 식당 아르바이트로 2년 동안 모은 돈으로 형편에 맞는 중고 트럭 하나를 샀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제가 만든 요리를 하루빨리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어요. 그런데 푸드 트럭이란 걸 보니 '길거리 음식' 외에도 할 수 있는 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일본식 라면인 라멘을 선택했고, 전국 라멘 가게를 찾아다니면서 공부했죠."

'김씨네 라멘 트럭' 사장 김영대 씨. /이지훈

김 씨는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할 수 있는 식당'을 만들고자 트럭을 직접 고쳤다. 그리고 육수와 재료를 싣고 진주시 곳곳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돌아다녔다. 처음부터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한두 달 동안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스무 그릇도 팔지 못한 때가 있었죠. 푸드 트럭 규제가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제가 갈 수 없는 곳이 많았어요. 계속해서 자리가 바뀌고 상황도 매번 달라서 어렵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젊은 소비자들을 주요 손님으로 하는 만큼 다양한 입맛에 맞춰 메뉴를 구성했다. 또 수시로 바뀌는 푸드 트럭의 이동 장소와 영업시간을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렸다. 그가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 '김씨네, 라멘 트럭'은 곧 대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렇게 1년을 다닌 끝에 경상대 근처에 점포를 하나 얻을 수 있었다. 트럭으로 시작했으니 가게 이름에도 '트럭'을 붙였다. 이제 막 문을 연 매장에는 그를 알아보고 찾아오는 손님으로 가득하다.

김 씨는 가게를 낸 뒤에도 매일 아침 두 시간 장을 보고 하루 여덟 시간 가까이 육수를 낸다. 라멘 연구도 더 철저하게 하고 있다.

"다음날 장사를 위해서 새벽 4시까지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가끔 또래들처럼 친구들과 놀고 싶기도 하죠. 그렇지만 힘들어도 계속하고 싶어요. 재미있으니까요. (웃음)"

/이지훈(경상대 4)

◇'핫도그브라더스' 고결·김원빈 사장 = 경상대 후문 '핫도그브라더스'의 사장 고결 씨와 김원빈 씨는 대학시절 함께 학생회 일을 했다. 김 씨는 어릴 때부터 외식 경영자를 꿈꿀 만큼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틈틈이 요리 학원에 다녀 자격증도 따고 창업에 대한 생각 역시 많아질 무렵, 역시 학생회 일을 하던 고 씨를 만났다. 마음이 맞았던 둘은 의기투합해 핫도그 사업에 뛰어들었다. 젊을 때가 아니면 못한다는 생각도 한몫 거들었다. 그렇게 핫도그브라더스란 이름을 건 푸드 트럭이 탄생했다. 역시 시작부터 쉽지가 않았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질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점포가 아닌 푸드 트럭을 운영하는 것이 부끄러울 때도 있었고요. 매출이 높지 않던 날엔 트럭에 앉아 '과연 미래가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내가 지금 관심이 있는 것은 창업이고, 이 창업이라는 것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여기에 앉아 있는 것이다, 저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세상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지요."

'핫도그브라더스' 고결(오른쪽), 김원빈 사장. /양청

핫도그브라더스는 이제 매장에서도 핫도그를 판매하고 있다. 평소에 친분이 있던 커피 전문점 사장의 제안 덕분이다. 핫도그와 커피가 잘 어울리는 조합이니 한 매장에서 핫도그와 커피를 함께 팔자고 했단다.

"매장이 있다면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 생각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지요."

하지만, 둘은 푸드 트럭도 열심히 운영하고 있다. 여전히 푸드 트럭을 찾는 이들이 많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으로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고객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 언젠가는 핫도그브라더스만의 점포를 갖고자 하는 꿈이 있어서이기도 하다.

핫도그브라더스는 다른 프랜차이즈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 한국인 특히 대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소스를 개발해 핫도그를 만든다. 아이슬란드, 멕시칸, 이탈리아 등 나라별 특성을 담아낸 소스가 있는 것도 독특하다.

둘의 최종 목표는 외식 경영 프랜차이즈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이 목표가 있었기에 그들은 추운 겨울을 옷을 다섯 겹씩 껴입으면서까지 버텨낼 수 있었다.

"돈이 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자신의 가슴을 울리고 흔들어놓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빨리 꿈을 찾아야 하지요. 그러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삶의 경험이 되니까요."(김원빈)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상대방을 많이 이해해야 합니다. 학생회 활동을 할 때, 다른 학생들의 학과를 딱히 생각하지 않고 같이 활동하니 그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 다양함 속에서 공통점 역시 찾기 쉬웠지요. 전공이 무엇이든 상관없어요. 핫도그브라더스도 사범대 학생과 경영대 학생이 만나 탄생했으니까요."(고결) /양청(경상대 3)

※지역민 참여 기획 '대학생이 쓰는 대학생 이야기'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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