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나세 '금강미술관'29일 창원 창동에 개관우영준 회장 소장품 전시

경남 지역 기업이 운영하는 최초의 미술관이 탄생을 앞두고 있다.

㈜한국야나세가 오는 29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에 '금강미술관'을 연다. '금강미술관'은 지난해까지 금강제화 점포로 이용되던 곳으로, 올해 1월 한국야나세가 사들여 미술관으로 꾸미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한 층 면적이 264㎡(80평) 가량에 이른다. 창동예술촌 입구에 미술관이 들어서면서 창동이 한층 더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경남 기업 미술관 1호 되나 = 이번에 생기는 '금강미술관'은 도내 기업들이 문을 연 여타 갤러리와는 달리 미술관으로 추진하고 있어 시선을 끈다. 전국적으로 삼성의 '리움', 쌍용의 '성곡미술관', ㈜한미약품의 '한미사진미술관' 등의 미술관이 있지만, 도내 기업에서 미술관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전시 시설을 운영하는 곳은 없었다.

미술관과 갤러리의 가장 큰 차이는 상업성 여부다. 미술관은 공공성을 내세우고, 갤러리는 작품 전시와 함께 판매를 목적으로 한다.

미술관은 연구, 교육, 수집, 보존 등을 통해 작품을 전시하는 비영리적인 기관이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미술관으로 등록하려면 학예사, 미술관 자료, 시설 등에서 일정 요건을 갖춰야 한다. 제1종 미술관으로 등록하려면 미술관 자료 100점 이상, 학예사 1명 이상, 100㎡ 이상의 전시실 또는 2000㎡ 이상의 야외전시장, 수장고, 자료실, 도난방지시설, 온습도 조절장치 등의 시설을 갖춰야 한다.

우영준 (주)한국야나세 회장이 '금강미술관'으로 꾸미고 있는 1층 전시실 작품 앞에서 밝게 웃고 있다. /우귀화 기자

'금강미술관'은 제1종 미술관으로 등록 요건을 갖추고,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도내 사립미술관으로 등록된 곳은 통영옻칠미술관, 대산미술관, 전혁림미술관, 진주미술관 등이다. '금강미술관'이 등록미술관이 되면, 경남 지역 기업이 운영하는 곳으로는 최초의 미술관이 된다.

◇어떻게 꾸미나 = '금강미술관'은 지하 1층은 중국 도자기를 상설 전시하고, 1∼2층은 전시실, 3층은 수장고, 4층은 사무실로 사용할 예정이다. 우영준 한국야나세 회장이 오랜 시간에 걸쳐 수집한 다양한 소장품 1000여 점을 일반인에게 차츰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화려한 중국 명품 도자기를 접할 수 있게 준비했다. 1층에는 100호 이상 대작 그림이 대거 걸린다. 그동안 수집한 경남, 대구, 부산 지역 작가 작품 상당수도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지역민이 함께하는 미술관으로" = 한국야나세는 어떻게 미술관을 추진하게 됐을까.

우 회장은 "20대 때 전공은 미술이 아니었지만, 그림을 배워서 그림을 그리면서 살고자 했다. 그런데 그 일이 쉽지 않았다. 조선기자재 회사를 운영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분들을 돕고 싶었다. 미술 작품을 하나 둘 수집하다 보니, 소장 미술품이 1000여 점에 이르렀다. 기업이 문화·예술을 확산하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술관을 통해서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금강미술관'은 이성석 한국현대미술연구원 대표(전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가 관장을 맡아 실무적인 운영을 해나갈 예정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