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노회찬 선대본부장 맡기로

경남 창원 성산 선거구 야권 단일 후보로 노회찬(정의당) 후보가 나서게 됐다. 허성무(더불어민주당)·노회찬 후보는 29일 오후 2시 30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후보 단일화 결과를 발표했다. 나란히 선 후보 가운데 허성무 후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두 개 기관에서 지난 27~28일 여론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금 전에 단둘이서 결과를 확인했고 그 결과 옆에 있는 노회찬 후보께서 더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패자가 말이 많으면 안 되는데… 노회찬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 뜻을 인정하고 노 후보 승리를 위해 견마지로를 다할 것입니다."

각자 얻은 득표율은 밝히지 않았다. 애초부터 단일화 효과를 반감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득표율 공개는 않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 신청을 하지 않은 여론조사인 만큼 법적으로도 결과를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노회찬 후보는 상당 부분 허 후보를 추켜세우며 소감을 이어갔다.

"허 후보는 오랫동안 창원시민 지지와 사랑 속에 지역 발전과 민주주의 진전을 위해 노력한 분입니다. 허 후보와 경쟁한 것은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쉽지 않은 선택과 결단을 내린 허 후보가 보인 '선공후사'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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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단일 후보로 확정된 후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함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단일화 의미에 대해서는 단순히 후보끼리 합친 것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지역 유권자 승리, 더 나아가 4·13 총선에서 야권 승리로 이어지는 시발점으로 규정했다.

"오늘 단일화는 두 후보만의 단일화가 아닙니다. 4·13 총선을 통해 집권 여당 오만이 견제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마음이 합친 것입니다. 이번 단일화에서 진정한 승자는 성산구 유권자입니다. 창원시민과 모두 함께한 더민주 당원, 정의당 당원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허 후보께 다시 감사드리며 승리로 보답하겠습니다."

허 후보는 선대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단일화 최종 목적은 야권 결합이 아니라 선거 승리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기자 회견 자리에는 더민주 소속 김기운(창원 의창)·하귀남(창원 마산회원)·박남현(창원 마산합포) 후보도 참석해 허 후보를 위로하고 노 후보를 격려했다.

하귀남 후보는 "이번 단일화는 노 후보 승리로 이어져야 허 후보에게도 의미 있는 것"이라며 "노 후보 승리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더민주·정의당 후보가 단일화를 이뤘지만 완벽한 단일화는 아니다. 이재환(국민의당) 후보가 있기 때문이다.

노회찬 후보는 "모든 야권후보와 연대를 고민하는 게 당론"이라며 "적절한 방식으로 다른 야당 후보와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한 모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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