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로 확장 공고·주민 요청에 부영, 2006년 추진 후 첫 대화

㈜부영주택이 긴 침묵을 깨고 가포5통 주민과 첫 대화에 나선다.

29일 오후 3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동자치주민센터에서 창원시도로계획시설(도로:대로3류10호선, 중로2류1호선) 사업 실시계획(변경) 인가 신청에 따른 주민설명회가 열린다.

이 사업은 2차로인 가포순환로를 4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로 가포5통 30여 가구가 확장 도로에 편입된다. 그러나 시행사인 ㈜부영이 주민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사업 설명을 한 것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주민설명회를 요청했지만 ㈜부영 측은 "주민설명회 할 내용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사업 인가 2차 공고 이후 주민 30여 명이 창원시청을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이들은 지난 15일 방문 때 도시계획과에 주민설명회를 요구하자 관계자가 "부영에서 조사가 끝났다고 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줄 알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가포5통 주민들은 주민설명회가 늦은 감이 있지만 대체로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대책위원회는 "첫 설명회에서 특별한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없지만 그동안 공식적인 대화를 피하던 ㈜부영과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민원 때문에 여는 형식적인 설명회가 아닌 적극적이고 진솔한 대화의 장이 되기를 바라고 앞으로도 주민들과 대화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포순환로는 가포5통과 옛 한국철강 터 사이를 지나는 길로 가포5통 주민의 유일한 출입로다.

확장 사업은 지난 2006년 ㈜부영 주택건설사업계획이 경상남도 승인을 받을 때 '가포순환로 확장·도로 개설 후 창원시에 기부한다'는 내용을 포함하면서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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