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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어는 봤나, 하동 별미 참게가리장

[경남맛집]하동군 하동읍 '하옹'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2016년 01월 26일 화요일

하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 흔히들 재첩, 벚굴, 참게를 꼽는다. 현지인에게 이 계절에 맛볼 수 있는 하동 음식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참게가리장을 서슴없이 이야기한다. 봄, 가을이 참게 철이지만, 이 겨울에도 급랭된 참게는 맛볼 수 있다고. 눈발이 흩날리던 지난 19일 소개받은 하동군 하동읍 '하옹'을 찾았다. 추천 메뉴를 물었더니, 역시나 참게가리장을 내놓는다.

참게가리장이 뭐지? '가리'가 '가루'를 뜻한다면, 참게를 가루로 만들어내는 건가? 이런 의문을 품고 참게가리장을 기다렸다. 역시나 추측은 맞아떨어졌다. 강영순(62) 대표가 정성스럽게 참게가리장을 상에 놓았는데, 참게의 형태가 보이지 않는다. 참게를 통째로 갈아서 들깨, 콩가루, 율무 등을 넣은 잡곡가루와 함께 버무려서 만들었다고. 들깻가루가 든 찜처럼 보이는 참게가리장을 한참 들여다봤다. 참게, 곡물가루와 함께 버섯, 방아, 토란 줄기, 매운 고추 등이 들었다. 맑은 국물이 아니라 뻑뻑한 찜 같다. 매운 고추 맛을 빼면, 고소하고 은은한 맛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웠다.

강 대표는 하동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그는 "어렸을 때 친정 엄마가 참게를 잡아서 밀가루를 넣고 조선간장을 넣어 가리장을 만들어줬다. 가리장은 세월이 흐르면서 형태가 계속 바뀌었다. 예전에는 참게를 통째로 갈지는 않고 참게를 그대로 넣기도 했는데, 요즘은 이렇게 분쇄기로 가루로 내서 만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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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뚝배기에 담겨 나온 참게가리장과 함께 하동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능성어가 나왔다. 참게와 달리 바닷물고기여서 하동에서 나는 것은 아니지만, 하동 지역민들이 즐겨 먹는 생선이라고 했다. 집집이 제사할 때 주로 올리는 생선이 능성어라고. 생선을 배를 갈라서 먹어서 '배다기', '배다구'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고 했다. 짭조름한 생선에 살집도 웬만큼 있다.

참게는 가리장 말고도 간장게장의 모습으로도 상에 올랐다. 간장게장이 크게 짜지 않고 단맛이 많이 났다. 참게는 민물게여서 비린내를 잡고자 8∼9번 정도 장을 끓여서 만들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쓴다고 했다. 남해 멸치액젓, 매실진액 등을 넣어서 만든다고 했다.

멸치, 시금치, 미역 등의 반찬도 괜찮다. 특히, 구운 김 맛이 좋았다. 구운 김 위에 밥을 올리고 간장게장에 찍어 먹으니 밥도둑이다. 아무것도 넣지 않은 김 맛의 비결이 궁금했다. 김을 프라이팬에 계속 뒤집어서 잘(!) 굽는 게 비결이란다.

왜 '하옹'이냐고 물었다. 강 대표는 하씨 성을 가졌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했다. 알고 보니, 하동군 공동브랜드명인 '하옹촌'에서 따온 것이라고 했다. '하옹촌'은 하동 마을(村)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소비자들에게 추억과 건강을 만나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안을 옹(擁)', '어르신네 옹(翁)'을 동시에 사용해 하동에는 소박함, 전통, 지혜, 장인정신 등이 있다는 뜻으로 만든 명칭이다. 군에서 임대하는 재첩특화마을에서 '하옹촌식당'을 4년간 운영한 후 이곳으로 옮겨와 지금의 '하옹'이라는 식당을 차렸다고 했다. 이사 온 지 2년이 됐다.

참게가리장 외에도 재첩, 참게 등을 이용한 다른 메뉴도 있다. 봄이면, 제철 재첩을 맛보러 오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단다. 민물 굴인 벚굴은 바다 굴의 제철이 끝나는 시점인 3월 말부터 두 달 정도 맛볼 수 있다.

<메뉴 및 위치>

◇메뉴 △재첩국 8000원 △재첩회 (소)2만 5000원, (대)3만 5000원 △참게가리장 (소)3만 원, (중)4만 원, (대)5만 원 △참게탕 (소)3만 원, (중)4만 원, (대)5만 원 △참게장 정식 1만 3000원 △모듬 정식 1만 5000원.

◇위치: 하동군 하동읍 섬진강대로 2578.

◇전화: 055-882-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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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귀화 기자

    • 우귀화 기자
  • 시민사회부 기자입니다. 경남지방경찰청, 법원, 검찰, 진해경찰서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