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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냄새 잡고 향 살린 청국장 구수

[경남맛집]창녕군 창녕읍 '양반청국장'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2015년 12월 08일 화요일

창녕군 창녕읍 '양반청국장'. 기와집 모양의 음식점에서 구수한 냄새가 났다. 킁킁대며 들어섰다. 청국장 향이 거슬리지 않았다. 청국장을 갓 제조했을 때의 사진이 입구에 걸려 있었다. 청국장에서 만들어진 끈적이는 가느다란 실 같은 것이 늘어져 있는 사진이다. 젊은 사장이 손님을 맞았다. 권호(36) 대표다.

권 대표는 벌써 가게를 연 지 8년이 됐다고 했다. 지난 2007년 아버지가 운영하는 공장에서 만든 장으로 음식점을 처음 열었다. 아버지는 창녕에서 된장, 청국장, 고추장, 간장 등을 만드는 화왕산식품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은 지난 1996년부터 장 재료를 판매했다.

아버지와 형은 화왕산식품에서 장을 만들고, 공장에서 만든 장을 이용해 자신은 이곳에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가게에서 장을 판매도 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 김해 장유점도 하나 냈다. 처음에는 직영을 하다가 지금은 다른 사람이 인수를 했다고.

▲두부와 채소가 함께 든 청국장. 크게 짜지 않고 부드럽게 씹힌다.

청국장 가게인 만큼 청국장, 된장 등이 주요 메뉴다. 청국장 보쌈 정식과 송이된장 정식을 주문했다. 청국장과 송이된장이 나오기 전에 나물류가 상에 올랐다. 정식 메뉴는 놋그릇에 비빔밥으로 먹을 수 있게 준비됐다.

청국장 보쌈 정식은 청국장 비빔밥, 마늘 수육, 쌈채소, 생선구이 또는 조림으로, 송이된장 정식은 송이된장 비빔밥에 제육볶음, 쌈채소, 생선구이 또는 조림으로 구성된다고 메뉴판에 상세히 적혀 있다.

콩나물, 미나리, 고사리, 호박, 숙주나물, 오이, 파래, 김치, 갈치구이가 반찬으로 나왔다. 비빔밥의 핵심인 청국장도 곧이어 상 중앙에 자리 잡았다. 청국장 콩이 알알이 형태가 살아있었다. 두부와 채소가 함께 든 청국장을 먼저 한입 먹어봤다. 크게 짜지 않고, 부드럽게 씹혔다. 특유의 향이 크게 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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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백한 된장, 청국장과 어울리는 제육볶음.

권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음식점을 계획하면서 마산대학 호텔조리과를 새로 졸업했다. 그는 청국장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지역 농가에서 키운 콩을 구입해서 청국장을 만듭니다. 전라도 홍어처럼 청국장도 냄새 때문에 먹기 거북해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저희는 삶을 때부터 가마솥이 아니라 특별히 제작한 압력솥으로 단시간에 삶아서 영양 손실을 줄이고, 콩을 식힐 때는 바람을 이용해서 냄새가 최대한 안 나게 청국장을 만듭니다."

콩을 삶고 식히는 방법이 남달라, 콩의 맛과 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자체적으로 주문 제작한 압력솥은 지름 1m 50㎝, 높이 1m에 이른다. 한 솥에 콩 40㎏짜리 4가마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이어 나온 송이된장국도 한술 떴다. 창녕 옥천 송이를 주로 넣는다고 했다. 송이버섯 향이 진하게 느껴졌다.

▶창녕 지역에서 나는 마늘로 만든 수육 소스.

음식 곳곳에 창녕에서 나는 재료를 썼다. 된장에 이어 수육도 창녕 지역에서 나는 마늘을 이용해 만들었다. 통마늘을 갈아서 볶은 후 소금, 설탕을 넣고 만든 수육 위에 올려진 소스가 독특하다.

제육볶음은 숯불 향이 나면서 매콤한 맛이 났다. 담백한 된장, 청국장과 어울렸다.

권 대표는 "방부제, 조미료, 색소 등을 전혀 넣지 않은 건강한 청국장 등의 재료를 쓴다. 창녕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저희 음식을 맛볼 수 있었으면 해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갖은 나물에 청국장 한 숟갈 넣고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메뉴 및 위치>

◇메뉴 △청국장 비빔밥 6000원 △송이된장 비빔밥 7000원 △청국장 정식 8000원 △송이된장 정식 9000원 △청국장 보쌈 정식 1만 원 △송이된장 보쌈 정식 1만 1000원.

◇위치: 창녕군 창녕읍 화왕산로 64.

◇전화: 055-533-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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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귀화 기자

    • 우귀화 기자
  • 시민사회부 기자입니다. 경남지방경찰청, 법원, 검찰, 진해경찰서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