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시티 2차 아파트 입주·야구 시즌 대응책 마련해야

창원 롯데마트 양덕점이 문을 열었다. 블로그 등 SNS를 통해 기존 대형마트와 콘셉트가 다르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5일(토요일) 당일만 1만 7000여 명이 찾았다. 마트 입구 쪽 차량 진입이 밀리면서 운동장 네거리 일대도 교통 혼잡을 빚었다. 개점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치더라도 앞으로가 더 문제다. 현재 메트로시티 2차 아파트 입주가 30%밖에 되지 않은 점, NC다이노스 야구시즌이 아니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내년 야구시즌 개막 이후 대비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경찰은 교통량을 재조사하는 등 대응책을 준비 중이다.

◇마산종합운동장 일대가 '들썩' = 롯데마트 양덕점 개점일인 지난 3일, '3세대 대형마트'를 눈으로 확인하고자 지역의 많은 사람이 찾았다. 점포 내 식당가 대기시간은 평균 1시간이고 카트가 밀리지 않을 정도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말에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 양덕점에 따르면 지난 5일, 방문 고객 수는 최소 1만 7000명이다. 목표했던 1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롯데마트 양덕점 내 3~6층 600대 주차공간이 모자라 인근 메트로시티 아파트 1·2단지 사이에 200대 추가 임시주차장을 마련했다. 주말과 휴일 주차장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차량으로 인근 도로가 정체를 빚기도 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메트로시티 2차 아파트 단지에 롯데마트가 문을 연 첫 주말 마산종합운동장 사거리가 마트를 찾은 차량과 사람들로 뒤엉켜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롯데마트 양덕점 김태윤 점장은 "새로운 형태의 대형마트가 신기한지 찾은 고객의 평균 체류시간이 평균보다 20분 이상 긴 40~50분으로 파악된다. 오전에는 40~60대 고객, 6시 이후에는 30·40대 젊은층이 찾고 있다"며 "부족한 계산대를 임시로 늘리고 교통 혼잡을 통제할 모범택시 기사를 12명 섭외해 고객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맞은편 홈플러스 마산점도 롯데마트 양덕점 오픈행사의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홈플러스 방문객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홈플러스 마산점 관계자는 "롯데마트 양덕점을 찾으려고 왔다가 너무 혼잡해 홈플러스를 찾은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 주차장은 오히려 혼잡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마산점은 4일간(3~6일) 주차 요원을 임시로 배치했다.

◇내년 3월 교통대란 예상, 대책 시급 = 지난 주말과 휴일 운동장사거리는 오후 시간대에 큰 혼잡을 빚었다. 주차 대기 차량 탓에 매장에 들어가는 데만 20~30분이 걸렸다.

마트로 들어가는 차량이 꼬리를 물면서 운동장사거리까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운동장에서 내서 방향으로 차량 정체가 심했다. 이 차들이 운동장 사거리 중간에서 미처 좌회전을 못한 상황에 신호가 바뀌면서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량까지 발목이 잡혔다.

메트로시티 1차 아파트 한 입주민은 외출하고자 차를 타고 나가는 데 15분이 넘게 걸렸다고 했다. 평소 신호를 받더라도 5분이면 빠져나갈 수 있는데 롯데마트 방문 차량 때문에 오래 걸린 것이다.

오픈 때라 방문객이 특별히 많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메트로시티 2차 아파트에 입주가 30% 정도밖에 이뤄지지 않은 점, 야구시즌이 아니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내년 3월 이후 유입 인구는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운동장사거리에 교통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산종합운동장 맞은편 상가 상인들은 시민들 사이에 산호동 교통이 복잡하다고 소문날 것을 우려했다. 한 상인은 "안 그래도 주말에 야구 경기가 있으면 교통이 혼잡하다고 손님들이 불편해하는데 교통량이 늘어나면 아예 이곳을 피할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운동장사거리 담당인 마산동부경찰서는 메트로시티 2차 아파트 입주가 50% 이상 이뤄지면 이 구간 전체 교통량을 재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명호 경위는 "아파트 입주가 끝나고 NC다이노스 야구시즌이 열리면 교통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운동장사거리는 출퇴근길 정체가 심한 구간이라 현재 차량 흐름을 유지하는 선에서 신호를 조정하는 정도로 개선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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