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부터 교통 약자까지 유럽 전기자전거 전성시대…공공자전거 발전 모델로

공공자전거는 누구나, 24시간, 어느 곳에서든 최대한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환경과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입된 공공자전거 시스템은 프랑스 벨리브(Velib·자전거와 자유 합성어)로부터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6년 25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던 공공자전거 시스템은 2011년 375개 도시에서 23만 대, 2013년 535개 도시에서 52만 대가 운영되고 있다. 자전거가 도심 교통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시스템 또한 발전하고 있다.

◇공공자전거 지속 성장 = 공공자전거는 지난 1968년 네덜란드에서 시작됐다. 도시 전역에 누구나 필요하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일명 '흰색 자전거(White Bike)'로 사람들이 기부한 자전거였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했다. 자전거 보관대가 없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고 도난이나 훼손율이 높았다. 이후 이탈리아, 미국, 영국에도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실패했다.

1990년대 공공자전거는 보증금 제도를 도입했다. 자전거를 대여할 때 1~3달러를 내면 반납할 때 돌려줬다. 문제는 시간 제약이 없어 자전거를 반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고 분실이나 도난 문제는 여전했다.

그래서 2000년대 공공자전거는 기술적 발전을 꾀했다. 프랑스 벨리브(2005년)가 대표적인 예다.

이용자들이 마그네틱 카드(혹은 무선주파수 인식 칩 내장 카드), 휴대전화로 인증을 하고 사용하는 것이다. 자전거 분실은 물론 이용자와 자전거 관련 정보를 운영센터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스페인 마드리드 자전거 도로 계획 디렉터로 활동한 크리스티앙 키스텔스.

◇팔방미인 전기자전거 = 전기자전거는 세계적인 추세다. 전기자전거 세계보고서(EBWR)에 따르면 2013년 3442만 대였던 세계 전기자전거 판매량이 2014년 3683만 대, 올해는 4007만 대(추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3년 새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자전거 보유율이 높은 유럽은 전기자전거 판매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기자전거 활용 범위도 폭넓다. 독일은 우체국에서 배달용 전기자전거를 투입했고 리투아니아, 그리스 등은 전기자전거 공공대여를 했다. 일본은 경찰이 전기자전거로 순찰을 하거나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택배업을 하는 사람도 있다.

지난 2013년 스페인 산세바티스티안은 공공 전기자전거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페인 북부에 있는 항구도시인 산세바스티안은 휴양도시다. 은퇴한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데 전기자전거는 노약자 등 교통 약자에게 편리한 이동수단이 됐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도 지난해부터 전기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마드리드 자전거 도로 계획 디렉터였던 크리스티앙 키스텔스(Christian Kisters)는 "유럽은 공해를 줄이려고 정부 차원에서 전기자전거 관련 지원을 한다. 공공 전기자전거 이용 요금이 버스보다 저렴해 출퇴근 목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또한 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이 공공 전기자전거 이용자다"면서 "(자전거 수송분담률이 높은)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자전거 타기 좋지만 스페인 마드리드는 가파른 경사로가 있어 공공 전기자전거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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