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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외면하면 브랜드도 박제가 될 뿐이다

[지역을 살리는 힘 브랜드] (5) 브랜드 = 주민 행복

이동욱 기자 ldo32@idomin.com 2015년 10월 22일 목요일

우리 동네 '브랜드'는 마을과 지역을 살리는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브랜드는 쇠락할 수 있던 지역을 살리려고 만들어지기도 하고, 이후 지역성을 되찾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주민들이 적극 활용하지 않고 사랑받지 못하는 브랜드는 박제화할 뿐이라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잘 만든 브랜드, 지역 살찌운다 = 브랜드가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은 일본 '구마몬' 사례에서 알 수 있다. 수많은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인구 180만 명인 구마모토현에서 무려 4485개 회사가 구마몬 브랜드를 쓰고 있다. 구마모토현 주민이나 중소기업은 구마몬 브랜드를 사용하는 데 제한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민들이 수확한 농작물, 손수 만든 공예품 등에도 구마몬이 붙어 있다.

메이저 과자 회사 등 대기업 83곳도 '구마몬'을 사용해 구마모토현 지역을 소개하고, 지역사회 공헌 이미지를 쌓는다. 그래서 구마몬은 구마모토현뿐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사랑받는 캐릭터 브랜드가 됐다.

제주 '간세' 브랜드도 일맥상통한다. 제주 사람이 직접 만드는 친환경 간세인형의 수익은 제작자와 유통자에게 돌아가고 제주 올레길 유지·관리 등에 쓰인다. 1만 5000원짜리 간세인형의 연간 매출만 2억 원 정도다. 브랜드를 통한 수익이 지역에 재투자되는 셈이다. 5명 안팎으로 비록 많은 수는 아니지만, 제주에 정착한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일자리도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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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서귀포 카페 '바농'에서 간세인형 만들기 체험 중인 일본인 관광객들. /박일호 기자
간세인형의 친환경 가치는 마을 체험과 생태관광 활성화를 시도 중인 우포늪 주변 마을들과 연결된다. 4개 마을이 사단법인 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회를 꾸려 '우포늪' 브랜드 가치를 지키려 힘쓰고 있다. 또 세진마을(따오기 품은 세진마을), 신당마을(우포가시연꽃마을), 장재마을(우포늪기러기마을), 주매마을(우포늪반딧불이마을) 등 네 마을은 저마다 지역 특징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이름을 붙였다. 통영 '누비'도 지역 특산 브랜드로 자리를 잡으려고 전국적으로 이름난 동피랑 벽화를 원단에 옮기는 등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는 지역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잡을 필요도 있다.

◇주민들이 행복해야 = 일본 구마몬과 제주 간세를 취재하면서 공통으로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는 "주민 행복"이었다. 주민이 행복하지 않으면 브랜드도 허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구마모토현청 구마모토브랜드추진과 나루오 마사타카 과장은 "구마몬은 무엇보다 주민 종합 행복지수(경제, 안전, 자긍심, 꿈) 상승에 공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구마몬은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쌓아가고 있다. 더불어 공유(Share), 기업의 사회공헌 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이를 통해 주민이 행복한 삶을 이뤄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제주지역 마을 살리기를 지원하는 제주올레 안은주 사무국장도 "제주올레 비전이 '길을 걷는 사람들이 행복한 길, 길 위에 살고 있는 지역민들이 행복한 길, 길을 내어준 자연이 행복한 길'이다. 올레길 마을들과 함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활성화해 주민 행복지수를 높이고자 한다"고 했다.

주민들 스스로 유·무형 자산과 브랜드를 활용하고 확장해야 한다. 그러려면 주민 참여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창녕군 유어면 세진마을 성기순 이장은 "몇 사람만 움직이니까 어떤 사업이든 결과가 안 좋았다. 주민들이 즐기면서 도시민도 함께할 수 있는 문화·체험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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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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