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경남 입주물량 증가세…올해∼2017년 7만여 가구 전망, 기존 아파트 매매가 하락 우려

11월 경남 아파트 입주 물량이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 최고 수준이다. 아울러 경남은 지난 3년간 5만 가구 정도가 입주했으며, 올해를 포함해 2017년까지 3년간 7만여 가구 입주가 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다음 달 경남은 입주 예정 물량이 3752가구로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다. △부산(2744가구) △충남(1901가구) △강원(1164가구) △대구(1117가구) △경북(1054가구) 등이 뒤를 잇는다.

경남에서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메트로시티 2단지(1915가구·전용면적 74∼114㎡)와 양산시 명동 양산서창삼한사랑채(999가구·전용면적 59∼84㎡) 등이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입주를 앞둔 대표적인 단지다.

지난 3년과 올해를 포함한 앞으로 3년 입주 가구 수 추이를 살펴봤다. 경남은 임대아파트를 포함한 총 입주 가구 수가 2012년 6524가구, 2013년 1만 9812가구, 2014년 2만 3660가구로 최근 3년간 계속 증가해왔다. 또 올해(1만 9473가구)부터 내년(1만 9510가구)과 2017년(3만 3504가구)까지도 입주 예정 물량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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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입주 물량(4만 9996가구)보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입주 예정 물량(7만 2487가구)이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분양 물량이 쏟아진 영향이며, 특히 2017년에는 3만여 가구로 입주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입주 물량 증가는 기존 아파트 매매가 하락, 역전세난(전셋집 물량이 늘지만, 수요가 줄어 전세 계약이 잘 이뤄지지 않는 현상) 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리와 대출 심사 요건 변화 등도 입주에 영향을 줄 대내외 변수다.

실제 지난해 1810가구였던 입주 물량이 올해 4133가구로 2배 이상 늘어난 거제시는 아파트 매매 가격이 지난 8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하기도 했다. 하락률이 0.89%로 크지 않았지만, 조선업계 불황과 입주 물량 증가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남에서도 창원과 양산 등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과잉 상태인 지자체로 거론된다. 창원에서는 지난해(8163가구)와 올해(7699가구) 물량이 많고, 2017년에는 1만 1997가구 입주가 기다리고 있다. 양산은 2013년(6741가구) 입주 가구 수가 폭증했다가 지난해(4001가구)와 올해(2309가구) 숨을 고른 편인데, 내년(9505가구)과 2017년(9725가구) 연이어 1만 가구가량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들 지자체에서 입주 물량 변화와 관련해 아파트 매매와 전세 시장이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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